복수의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흥식 원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자신의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단을 구성ㆍ운영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특별검사단은 원장을 배제하고 운영될 것”이라며 “공정성 시비가 있을 것을 인지하고, 2013년의 하나은행 채용 과정을 중심으로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원장 본인도 감사를 받게 되며, 특별검사단은 감사에게만 직보를 하게 된다”며 “검찰에서 특임검사를 임명해 운영하는 걸 준용하는 것으로, 금감원에서 처음 시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금융업계의 채용비리를 감시ㆍ감독해야 하는 금감원이 특혜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 쪽(하나은행)이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하니까 증거를 대라고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측은 지난 주말 하나은행 측에 관련 자료를 구두로 요청했으며, 이날 공문도 발송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한 주간지는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일 때 대학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넸으며 , 하나은행 안팎에선 최 원장 동기의 아들이 합격선에 미달했는데도 점수 조작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금감원과 최흥식 원장은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최 원장은 당시 채용 관련 연락을 단순히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은행 측의 입장은 모호하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 원장이 합격여부만 알려 달라고 한 것으로 보이고, 채용과정에서 점수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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