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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콜롬비아, 반세기만에 첫 '평화 총선'…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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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 반대' 민주중도당 승리시 이행에 변수

정치세력 변모한 FARC, 추가 의석 확보 어려워

뉴스1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총선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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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콜롬비아가 11일(현지시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평화 속에 총선을 치렀다.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 102명, 하원의원 166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유권자 수는 약 3600만명이다. 투표에는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MERCOSUR)·미주기구(OAS) 등에 소속된 관계자 108명이 감독관으로 참석했다.

이번 총선은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내전 52년 만인 2016년 11월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다. FARC는 평화 협상 이후 '공동체 대안혁명의 힘'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당으로 변모했으며, 총선 이후 구성되는 의회에서 10석을 보장 받았다.

FARC가 정당으로 투표에 참석하고, 마지막 반군인 ELN이 정전을 선언하면서 콜롬비아 총선은 조용히 치러졌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무장단체가 아닌, 정당으로서 FARC와 평화롭게 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반세기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FARC가 신생 정당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많은 주민들은 FARC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추가 의석을 얻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협정 체결을 반대하던 우파 진영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는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민주중도당의 우세가 예측돼, 향후 평화협정 이행에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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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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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거에서는 상·하원의원들에 대한 투표와 함께 5월27일 대선 1차투표에 출마할 후보에 대한 국민경선도 함께 실시됐다.

우파 진영에서는 이반 두케 전 상원의원이, 좌파 진영에서는 구스타보 페트로 전 보고타 시장과 중도좌파 성향의 세르히오 파하르도가 나섰다.

그러나 정오쯤 일부 투표소에서 경선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로 인해 투표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투표는 예정대로 오후 4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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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경선 용지를 들어보이는 한 유권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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