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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책임론 확산되는 금감원장…청와대 경질 탄원 글에 검찰 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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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친구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추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원은 오는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최 원장을 고발할 계획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최 원장의 자질과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다”며 “금융당국 수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건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검찰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최흥식 금감원장을 경질하라’는 글이 게재됐다.

조선비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최흥식 금감원장 경질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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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자는 청원개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흥식 금감원장을 경질하라”며 “금융감독원장으로서 지도력과 도덕성에 흠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주간조선은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대학동기 L씨의 아들을 추천했고 L씨 아들은 평가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하나은행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최 원장은 “명단만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 대해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 원장과 불화를 이어온 하나금융 최고경영진이 최 원장의 비위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최 원장이 이날 금감원 직원들에게 내부 메일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엄정한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 “본인은 채용 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특별검사단 조사 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고 했다. 이어 “채용비리와 관련해 밝혀진 사실이 없으니 금융시장의 안정을 수호하는 파수꾼으로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직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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