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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미투'에 흔들리는 與 맹공하는 野…지방선거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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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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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여권 인사들이 연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폭로전에 연루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분위기 좋던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투 운동은 민주당의 복병이 됐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 중인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당내 분위기는 급격하게 싸늘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역시 불륜 의혹으로 폭로전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정 전 의원과 박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지만 민 의원의 사퇴와 현역 의원 출마 등으로 원내 1당 유지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민 의원을 향해 사퇴 재고 요청을 하면서 이중적 잣대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당은 선거를 앞두고 침체된 분위기에도 고심이 깊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최고위원은 1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미투는 (받아들여야 할)흐름이고 전략을 짤 수 있는 여당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관련 의혹이 있는 예비 후보자에 대해서는 후보자 박탈 등 단호히 대응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박 전 대변인에 대한 후보자 자격 유지 여부를 재심사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변인을 향해)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를 했다"면서 "검토해본 결과, 앞으로 공직자가 되려고 하는 분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을 해왔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면밀히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좀 더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안의 심각성이 논의됐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변인에 대해)당으로서는 이 사안 자체를 아주 엄중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같은 공식적인 대응과 비공식적 대응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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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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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슈에서 밀리던 자유한국당은 기세를 몰아 '성추문 종합선물세트' '성추문당' 등의 표현을 쓰며 원색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홍문종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사과해야 한다"면서 위선 정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도덕적 이중성을 공격하며 보수결집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수결집 효과가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유리한 선거 구도에서 공격 빌미를 야당에 제공해준 것은 맞다"면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탈하는 경향은 생기겠지만 궁극적으로 보수 후보쪽으로 가느냐는 다른 문제다. 또 한국당에도 미투 폭로가 터질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라고 봤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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