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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전장사업 이대론 안돼"…특단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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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에 위기감 고조
사업 대대적 개편 예고
연내 흑자전환 어려우면
조 부회장 특단의 대책 내 놓을듯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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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조성진(사진) LG전자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사업 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전장사업 육성을 위해 VC사업본부를 설립한지 5년째, 계열사 LG CNS서 처음 전장 사업에 뛰어든지 1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LG전자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최근 "이대로는 안되겠다. VC 사업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우종 VC사업본부장(사장)을 비롯한 본부 주요 임원들을 질책하고 성과를 내도록 독려했다. 이 관계자는 "연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경우 조 부회장이 특단의 대책을 내 놓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이 3조4891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적자 규모도 101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6년에는 매출 2조7730억원, 영업적자 63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매출은 정체, 영업적자는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1분기 VC사업본부는 매출 5929억원, 영업적자 15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매출이 865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적자는 14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대비 적자폭을 줄여가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상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매출은 8000억원대에서 정체되고 영업적자는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시설 투자와 인력 충원은 계속 진행중이지만 사업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3100억원을 VC사업본부에 투자했다. 지난해 2300억원을 추가투자했다. 초기 3000여명으로 시작한 VC사업본부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5차례에 걸쳐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분야 인력을 뽑았고 현재도 연구 인력들 충원을 진행 중이다.

초기 인포테인먼트에서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전기차 솔루션과 ADAS 카메라, LCD 계기판 등 안전 및 편의장치로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수주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GM의 전기차 '볼트EV'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했고 메르세데스-벤츠에는 자율주행 카메라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분기 LG전자는 IR을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인포테인먼트 사업 및 일부 주력 거래선(GM)의 완성차 판매 감소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면서 "올해 하반기 신규 제품 출시 및 기존 제품의 물량 증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VC사업본부는 하반기부터 분기 매출 1조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 헤이즐 파크에 위치한 전기차 부품 공장을 완공하고 시험 생산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신공장에 2500만 달러(약 285억원)을 투자했다.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하반기에는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 안으로 분기 흑자전환은 달성하겠다는 것이 VC사업본부의 각오"라며 "수년간 전장사업 육성을 위해 현 경영진들을 신뢰해 왔지만, 조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나선 만큼 연내 흑자전환이 안될 경우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의 전장사업에 대한 변화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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