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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김영춘 해수부 장관 부산시장 불출마에 해운업계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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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영춘(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해운 업계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해운업계는 정부의 지원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김 장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새 장관이 오기까지 행정 공백이 발생해 지원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많은 시민과 당원의 요청으로 시장 후보 경선참여를 검토했으나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국정 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으로 출마를 접기로 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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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포스호가 상하이 와이가오차오항에 들어서고 있다./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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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계기로 해운산업 부활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김 장관이 있다. 김 장관은 ‘재조(再造·다시 만듦)해양’을 내걸며 해운강국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 장관은 올해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하면서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 작업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따라 설립되는 기관으로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 등 정책금융기관들을 하나로 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1월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자본금 4조~5조원 규모의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해양선박금융공사가 ‘진흥’공사로 바뀐 데에는 김 장관의 역할이 컸다. 김 장관은 취임 후 기관명을 선박금융공사에서 진흥공사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기관명이 바뀌면서 공사의 역할도 금융 부문에 한정되지 않고 해운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사 자본금도 원래 3조2000억원 규모에서 56% 늘어난 5조원으로 결정됐다.

해수부는 공사를 통해 2022년까지 해운산업 매출액을 5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16년 29조원보다 72% 많은 금액이다. 또 해양건설, 수산·관광·레저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신산업을 육성해 2022년까지 11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운업계는 2010년대 초반부터 세계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고 2016년에는 한진해운까지 파산하면서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김 장관이 부산시장에 출마하면 새로운 장관을 뽑을 때까지 공백이 발생할까봐 걱정했는데, (불출마 한다니)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루빨리 정부 지원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호 기자(j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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