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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비례 3인방' 속속 평화당 당직 임명…바른미래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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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정책연구원장·장정숙 대변인·박주현 간사 등

바른미래 "후안무치" 평화당 "결자해지로 풀어주길"

뉴스1

바른미래당 장정숙(왼쪽), 박주현 비례대표 의원. 2018.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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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 '3인방'(박주현·이상돈·장정숙)이 속속 민주평화당의 주요 당직을 맡기 시작하면서 바른미래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평화당은 지난 5일 이상돈 의원을 정책연구원장으로, 지난 9일 장정숙 의원을 공동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박주현 의원은 평화당 GM특위 간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선거 관련 당직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 평화당의 당직을 맡는 게 이상할 법도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A당 소속 의원이 B당의 당직을 맡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 시절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 각을 세워왔고, 장 의원과 박 의원은 평화당의 천정배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세 사람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반대했다.

장 의원은 전날(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평화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적극 지지하며, 이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장 의원이 급기야 카메라 앞에 서서 평화당의 논평을 발표하자 바른미래당은 발끈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 "장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평화당 논평을 발표하는 헌정사에 전무한 후안무치한 행동을 했다"며 "의원직이 탐나거든 적어도 국민들 보기엔 민망한 언행은 삼가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당법상 2중 당적은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어느 당으로 인지할까. 이는 사실상 이중 당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정치를 하려거든 당연히 탈당을 해서 평화당 소속으로 하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형구 평화당 부대변인은 곧장 논평을 내 "이들 의원들이 볼모의 정치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제공자가 누구인가"라며 "바른미래당은 이들 의원들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받아쳤다.

이들 3인방은 현재 국민의당에서 받은 당원권 정지 2년이 바른미래당으로 승계돼 바른미래당 내에서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지방선거 국면이 깊어지고 3인방이 평화당 전면에 서서 바른미래당을 비판하면 바른미래당에게 이로울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도부가 3인방의 출당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들을 '쿨하게 출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된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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