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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34만 명 죽은 시리아는 러시아 무기시험장…푸틴 다큐에서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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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넘게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가 러시아군의 무기 실전시험장 역할을 했다고 러시아가 사실상 시인하면서 국제사회에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에서 일어난 민간인 공습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는 이미 차세대 전투기와 보병시스템을 시험 운용하고 재래식 비 유도탄을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타스 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210종의 각종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언론인이자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가 제작, 공개한 새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 '로스테흐' 사장 세르게이 체메조프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많은 러시아 무기가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시리아를 각종 무기 실전시험장 무대로 이용하고 있으며 수출 등을 목적으로 성능을 공개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해 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개발 후 시험 운용 단계에 있는 5세대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의 시리아 파견 사실도 공식 확인했습니다.

수호이-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개발하고 있는 신형 차세대 전투기입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내 전쟁범죄 책임을 시리아군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정밀하지 않은 재래식 비 유도탄, 일명 '멍텅구리 폭탄'을 썼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내 인명 피해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중순부터 최소 34만 3천511명의 사망 기록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엔 민간인 10만 2천618명이 포함됐고, 어린이는 1만 9천 명, 여성은 1만 2천 명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시리아군의 공습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동구타 일대에선 지난달 18일 이후 지금까지 숨진 시리아인들은 1천140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402명은 어린이와 여성들로 추정됩니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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