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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홍콩 보궐선거, 범민주파 4석중 2석 차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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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1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입법회(국회) 보궐선거에서 범민주파 후보들이 4석 중 2석만 차지하는 '쓴맛'을 봤다.

12일 AP통신은 민주주의 탄압 때문에 벌어진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파 후보들이 2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선거에서 야당은 엄청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친중파 경쟁자들에게 완전히 밀렸다"고 보도했다.

또 "홍콩 내에서도 친중파가 반대 세력에 점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범민주파 의원과 후보들의 실격처리는 홍콩 내 민주화 시위 운동가와 국제 단체 사이에서도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궐선거는 2016년 총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입법회(국회) 의원들이 의원 선서 때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여 실격된 데 따른 선거다. 범민주파는 독립파와 연대해 4개 선거구에서 모두 단일 후보를 내놓으며 4석 확보에 공들였는데 이 중 절반인 2석 확보에 그친 것이다.

홍콩 아일랜드 선거구에서 좌석 확보에 성공한 범민주파 계열 데모시스토당 아우녹힌(區諾軒)은 "오늘의 결과를 승리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너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는데, 민주주의 캠프는 최근 몇년 간 거대한 탄압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선거구에서는 당초 2014년 우산시위 리더 죠슈아웡(黃之鋒)이 비서장으로 있는 범민주파 계열 데모시스토당 소속 아그네스 초우(周庭)가 단일후보로 출마했으나, 입후보 과정에서 실격 처리돼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아우녹힌이 대체후보로로 출마했었다.

씁쓸한 선거 결과를 두고 범민주파 지지자들은 민주주의 탄압 때문에 벌어진 이번 선거에서 같은 이유로 입후보 자격을 실격처리했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며 이번 선거가 불공정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편 중국은 홍콩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고 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의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다만 홍콩 내부에서는 '일국양제' 아래 홍콩의 자율권과 민주주의가 침해받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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