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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유가·정제마진·비주력 부문↑'…정유업계, 1분기 실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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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정제마진, 2월말 7.8달러 기록…뚜렸한 회복세에 '함박웃음'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PX) 등 비정유부문 가격↑ '주목'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최근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 청신호가 켜졌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윤을 뜻한다. 올해 초 정제마진은 6달러 수준까지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7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정유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경우 정유업계의 실적은 크게 뛰는 구조다. 낮은 가격에 미리 사뒀던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액이 올라 영업이익이 급등할 수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는 정제마진이 10달러 수준으로 치솟은 데 힘입어 합산 매출 8조원에 가까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올해 초 정제마진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국내 정유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으로 볼 수 있는 4~5 달러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떨어지는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1월 하락하던 정제마진은 2월에 안정세를 보인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2월 마지막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는 낮지만 올해 가장 높은 정제마진 가격을 기록했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향후에도 글로벌 경기 호조가 이어질 경우 정제마진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세와 안정화도 정유업계 1분기 실적 상승세에 힘을 싣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92달러 오른 62.04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1.88달러 오른 배럴당 65.49 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사우디의 원유 수출 축소 계획 발표 이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향후에도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달러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의 안정도 중요한 부분이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여 장기적으로 볼 때 정유업계에는 직접적인 타격을 줄 여지가 많다. 정유업계가 유가 상승보다 유가의 안정화를 바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가가 적당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지속될 때 이익률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대체적인 견해는 중동의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면 다시 미국 셰일업계가 개입해 유가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저 50달러 이상의 유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정유업계가 생산하는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PX)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부분도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이유로 꼽힌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동향을 보면 2020년까지 가시화된 정제설비 가동내역이 없다"며 "유가 변동성만 제외하면 정유업계 업황은 2020년까지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정유 부문 전망에 대해서는 "에틸렌은 상대적으로 가격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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