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佛극우 국민전선, 이미지 쇄신 시동…당명 바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린 르펜 대표 재선출…새 당명 '국민연합' 제시

'인종차별 논란' 前대표·청년비서 퇴출

뉴스1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릴에서 열린 국민전선(FN) 전당대회에 참석한 마린 르펜 대표.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이미지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로 마린 르펜을 재선출했다. 르펜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당명을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르펜 대표는 "그 이름을 오랫동안 고심하고 논의했다"며 "새 이름은 반드시 정치적인 메시지와 프랑스를 위한 우리의 정치적인 암시를 분명히 담아야 한다. 반드시 '국민'이라는 단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전선이라는 당명이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영광스럽고 서사적인 역사와 관련이 있다"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당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이것은 심리적인 장벽"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전선은 르펜 대표의 아버지이자 창당 멤버 중 하나인 장 마리 르펜의 명예대표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장 마리 르펜은 1972년 국민전선을 세운 인물이지만 반(反)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5년 당에서 쫓겨났으나 직위는 유지해 왔다.

국민전선은 이 밖에도 최근 술집의 흑인 종업원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청년 비서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한 국민전선 관계자는 르펜 대표가 그의 제명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르펜 대표의 이미지 개혁 시도는 극우 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또 당 이미지를 쇄신해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

르펜 대표는 지난해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패배했다. 연이어 치러진 총선에서도 국민전선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soho090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