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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사학 스캔들' 타격...아베 지지율 6%포인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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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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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내각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 매각했다는 ‘사학 스캔들’과 관련된 문서 조작 의혹이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9~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8%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인 2월 10~11일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이후 이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50%대 밑으로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로 한달 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9%포인트 오른 51%로 가장 많았다.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지난해 8월 조사의 54%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매각한 것과 관련해 재무성 내 결제 문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한 정부 대처에 대해선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베 내각과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각각 65%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총리 주변에선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간부는 요미우리에 “12일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지지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다. 이대로 계속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재무성은 이날 국유지 매각에 관한 결재 문서 14건을 수정한 뒤 국회에 제출했다는 조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했다. 재무성은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 등 특혜임을 시사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뺐으며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와 전직 장관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문서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아베 내각은 더욱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야권에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임 등을 촉구하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 자신의 퇴진에 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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