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어떤 아이로 키울까… 늦둥이 외동딸과의 대화가 동화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아빠를 다루는 법
김주현 지음, 김새미나 그림|연두|115쪽|1만2000원

“연두야, 즐겁게 잘 놀다가 벌컥 화내고 울고. 왜 이랬다저랬다 하니?”
“전… 날씨랍니다.”

‘연두’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외출할 때는 자그마한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골목 보도블록 사이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멀리 떠가는 뭉게구름이 아름답다며 사진을 찍는다. 여행을 가면 드러나는 낯선 풍경에 감동하며 또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서 매번 투덜거린다. 사진을 찍으려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 금방 사라진다는 것. 아무리 애를 써도 가슴에 쏙 들어오는 ‘명장면’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지나간다며 아쉬워한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아이에게 말한다. “가장 소중한 것, 아름다운 순간은 눈에 담는 거야.” 아이는 아직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선연했던 그 아름다운 순간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한다. 아빠는 “마음에, 기억으로 새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비슷하게 느끼는 순간이 있다. 미운 세 살, 미운 네 살, 미운 다섯 살…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며 말썽을 부리고, 미울 때도 있고, 걱정될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빠를 다루는 법’은 늦둥이 외동딸을 둔 아빠가 아이가 말하기 시작하면서 초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전문기자인 저자가 육아 과정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SNS에 올렸던 것을 재구성한 것으로, 교훈과 육아 방식보다는 ‘동감’과 ‘감탄’을 담았다. 부모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 드러내지 않고, 요즘 아이와 그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대화를 있는 그대로 옮겼다.

저자는 “‘초보 가족’의 일상을 읽은 어른이나 아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람으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밝고 즐겁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문화부(keys@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