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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정헌율 시장, 행정달인이 아닌 고소고발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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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사진=정헌율 익산시장)


(사진=정헌율 익산시장) (익산=국제뉴스) 홍문수 기자 = “앞으로 가차 없이 고소고발을 하도록 하겠다.”

지난 8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민주평화당 입당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이 한 발언이다.

이 자리에서 A기자가 “정 시장은 언론사 대표와 본부장을 차례로 고소를 했고 시의원 두 명과 심지어 언론사 기자까지 가세해 취재기자를 상대로 고소고발이 남발하고 있다”며, 단체장이 시민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하게 되면 어떻게 화합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정 시장은 “남발하는 고소고발로 가슴 아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하고 넘어가야한다. 앞으로도 가차없이 고소고발을 할 것이다”고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이런 정헌율 시장의 고소고발 발언을 두고 호사가들 사이에서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고소고발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새롭게 지어가면서 공공연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모현동 K씨(56)는 “단체장이 시민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는 것은 시민들 목소리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근거 없는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언론을 적폐로 단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고 꼬집었다.

2014년 5월 1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정헌율 익산시장 예비후보는 고소고발 없는 ‘행복도시, 믿음 주는 익산’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헌율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사회가 고소고발로 많이 얼룩지고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안일한 판단으로 고발이 난무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며 익산발전에 암초와 같은 행위임이 틀림없다”며, “익산시장에 당선되면 시민과 단체, 언론에 귀 기울이겠다. 비록 악의적 비판을 가하더라도 절대 고소ㆍ고발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시장이 시민과 언론을 상대로 고소ㆍ고발을 남발할 경우, 지역사회가 분열과 갈등에 빠져들게 된다.”며 “낮은 자세로 시민을 주인처럼 섬기는 시장이 될 것이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정 시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인내를 하는데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지역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로잡고 가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지난 2월 ‘세금 한 푼 안 걷고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정 시장의 주장에 ‘지금의 신청사 건립계획은 전액 시비로 짓는 것이다.’며 김대중 도의원이 이의를 제기하자 정 시장이 서둘러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 자리에서 허위정보를 제공하는 공무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취재기자에게 정 시장은 “홍보하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있으면 법적책임을 물어라“며 고소고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영등동 L씨(55)는 “정 시장은 오직 자신의 안위만 있고, 시민들 안위는 없어 보인다.”며, “단체장이 공무원을 고소고발하라며 배짱정치로 일관하는 것은 익산시민을 볼모로 공포정치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시민을 하나로 모으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시정을 펼쳐도 시원찮을 판에 고발정치를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정헌율 시장을 두고 익산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의문이 든다.”고 일갈했다.

한편, 고소고발을 이어가며 언론 줄 세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 속에 취재기자를 꼭두각시로 내몰고 있다는 정헌율 시장의 오기정치가 언론 패닉이라는 신조어까지 양산하며 “기자는 있으되 언론은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향후 고소고발과 관련한 법적다툼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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