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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단독]무디스 다음달 연례협의…대외신인도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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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국가신용등급 호재 쏟아져]

머니투데이

국가명 뒤의 (-)는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 별도의 표시가 없는 경우는 '안정적'이라는 의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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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조만간 한국과 연례협의에 나선다. 연례협의는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한 절차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수차례 거론했던 무디스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가 대외신인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무디스와 연례협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평가단은 방한 의사를 밝혔다. 연례협의 일정은 다음달 초가 유력하다. 정부는 조만간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매년 한 차례 한국을 방문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통일부 등과 협의하고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한다. 지난해에는 8월 말에 방한했다. 공교롭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날 연례협의가 시작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국가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내려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무디스는 지난해 10월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등급전망 : 안정적)로 유지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국가신용등급 상향·하향조정 요소로 모두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3대 국제신용평가사와 면담 후 “한 회사로부터 ‘북핵 리스크만 없었다면 한국의 등급이 더 올랐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곳이 바로 무디스다.

그런 만큼 무디스와 연례협의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하기 전에 등급 전망부터 바꿨다. 무디스는 2015년 4월 한국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긍정적’ 등급전망은 국가신용등급을 향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8개월 뒤인 2015년 12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올렸다. 2012년에도 같은 절차를 밟아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디스와의 연례협의에 집중하고 있다. 김 부총리 역시 이달로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다음달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활용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이 오르면 해당 국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위상도 올라간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16년 무디스와 마찬가지로 3번째로 높은 ’AA‘ 등급을 부여했다.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4번째로 높은 ’AA-‘다.

정부 관계자는 “무디스가 연례협의 요청을 해왔지만 아직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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