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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Car] 전기車…이보다 더 화려할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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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네바모터쇼 키워드는 '친환경차'

매일경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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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럭셔리화(化), 럭셔리카의 전기화(化).'

지난 6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 '2018 제네바모터쇼'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전기차다.

각국 정부의 강화된 환경 규제로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는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볼륨 모델을 양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전기차를 뽐냈고, 콧대 높은 럭셔리카들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모델을 제시하며 '전기차' 열풍에 불을 지폈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차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모델 코나 일렉트릭을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470㎞(64kwh 배터리 탑재 모델)를 주행할 수 있어 '방전'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일주일 만에 1만2000대 계약을 접수하는 돌풍을 일으킨 코나EV는 유럽 시장에서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차 넥쏘도 유럽 출격을 알리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행보에 힘을 실어줬고, 신형 싼타페 공개로 유럽 내 SUV 라인업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그룹의 미래차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센서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발표하고 이를 반영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과거·현재·미래가 서로 하나의 테마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고급스러운 은빛 차체에 이음새가 보이지 않아 펜으로 선을 한번에 그려낸 듯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기아차는 유럽 전략차종인 '씨드'를 6년 만에 완전변경한 3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디자인센터가 설계를 맡았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전역에 판매한다. 또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오(국내 판매명 프라이드)의 고성능 모델인 GT 라인과 K5 왜건형 모델 등도 소개됐다.

SUV 명가 쌍용차도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 초 국내에서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와 함께 전기차 콘셉트카인 e-SIV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e-SIV는 2013년과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SIV-1, SIV-2에 이은 세 번째 SIV 시리즈다. 쌍용차는 e-SIV 자율주행기술 구현 등 청사진도 공개했다. 최종식 사장은 "가까운 미래에 출시될 EV를 비롯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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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의 계열사인 이탈디자인이 6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슈퍼카 `제로우노 타르가`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 = 폭스바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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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의 강자로 통하는 독일 전차군단의 전기차 행보도 돋보였다. '디젤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폭스바겐그룹은 모터쇼 개최를 하루 앞둔 5일 '폭스바겐 나이트'를 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날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역량을 모은 콘셉트카 'I.D. 비전'을 선보였다. I.D. 비전이 행사장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시연하며 등장하자 취재 기자단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운전석은 운전대를 포함해 조작장치가 전혀 없는 널찍한 프리미엄 극장 좌석 같은 느낌을 보여줬다.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올해 아우디의 전기 SUV Q6 e-tron을 시작으로 내년 폭스바겐 브랜드의 첫 I.D.를 선보여 전기차 분야의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는 벤츠의 중형 세단 E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한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연비효율이 좋은 디젤엔진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해 연비 효율의 극대화를 노렸다.

BMW는 또 전기차 스포츠카인 뉴 i8의 부분변경 모델과 2인승 오픈톱 모델인 뉴 i8 로드스터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뉴 i8은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부분변경 모델의 최고 출력은 369마력, 최대 토크는 25.4㎏·m며 최고 속도는 시속 249㎞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 만에 도달한다. BMW는 SUV 가운데 완전변경 신차인 2세대 뉴 X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세계적 열풍인 SUV 열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도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를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대당 3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한국에서 누적 판매량이 1년도 안 돼 100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SUV 벤테이가가 올해는 '친환경'이라는 옷을 걸쳤다.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는 V6 2.9ℓ 엔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한 친환경 럭셔리 SUV로 최고 출력은 462마력이다. 순수 전기모터만으로 48㎞를 달린다. 자주색과 은색의 투톤을 적절히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에이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모터스 신임 CEO는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전동화를 향한 벤틀리의 첫 번째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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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도 6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에서 CUV(크로스유틸리티차량) 전기차 콘셉트 모델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 =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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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도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콘셉트 모델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 스포츠카 외형에 오프로드 요소를 반영해 역동성을 더했다. 최고 출력 600마력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고작 3.5초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람보르기니도 전기 스포츠 콘셉트카 '테르조 밀리오'를 공개했다. 세계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미국 MIT와 협업해 제작한 모델로 슈퍼 스포츠카와 전기차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능을 강조하며 정통 스포츠카 계보를 잇는 업체들도 이번 모터쇼에 다양한 신차를 공개했다. 페라리는 신차 '페라리 488피스타'를 제네바에서 정식 소개했다. 신형 V8 스페셜 시리즈 모델인 페라리 488피스타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720마력의 V8 3.9ℓ 트윈터보를 장착했다. 488피스타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겨우 2.85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40㎞에 이른다.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인 이탈디자인은 무려 26억원에 달하는 슈퍼카 '제로우노 타르가'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람보르기니 '우라탄', 아우디 'R8'과 플랫폼을 공유한 모델로 탄소섬유가 적용됐다. 새파란 차체에 날렵한 라인으로 주변 관객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은 5.3ℓ 10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57.1㎏·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30㎞에 달하며 제로백은 3.2초다. 단 5대 한정 생산되는 슈퍼카 중 슈퍼카다.

[제네바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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