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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시승기] 급커브땐 스스로 핸들 조정…"잠시 쉬세요" 팝업창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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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새로 나온 기아차 K3…서울~포천 85㎞ 달려봤더니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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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K3가 6년 만에 확 바뀐 모습으로 돌아왔다. 외모는 예뻐졌고, 두뇌는 똑똑해졌다. 소비자들은 열광하는 분위기다. 사전 계약 2주 만에 6000대를 돌파할 정도다.

지난달 27일 매일경제신문 더카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올 뉴 K3를 직접 타보고 흥행몰이의 원인을 살펴봤다. 호텔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85㎞를 달렸다. 꽉 막히는 서울 도심부터 뻥 뚫린 고속도로, 포장이 엉성한 일반 도로까지 전방위 테스트다. 시승 차량은 가장 높은 트림의 노블레스 모델이다.

우선 외모는 합격점이다. 파란색 계열의 호라이즌 블루와 빨간색 계열의 런웨이 레드 등 새로운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준중형 세단답지 않은 크기도 돋보인다. 올 뉴 K3는 전장 4640㎜, 전폭 1800㎜, 전고 1440㎜, 휠베이스 2700㎜의 준중형답지 않은 넓은 차체 크기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했다. 전면부 디자인은 기아차의 상징과도 같은 호랑이코 그릴(전면부 통풍구)을 유지했고, 헤드램프도 풀 LED를 적용해 날렵함을 뽐냈다. 시승차에 올라타니 실제로 준중형답지 않은 넉넉함이 인상적이다. 내부 마감도 깔끔하게 처리했고 시트도 갈색빛이 감돌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제 본격적인 주행시간.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려보니 차가 부드럽게 반응한다. 도심 주행에서 액셀의 반응 속도가 좋고 브레이크도 안정적으로 기능한다. 다만 팍 치고 나가는 폭발력은 부족한 편이다. 풀 액셀에도 rpm이 빠르게 치솟기만 할 뿐 뛰어난 가속력을 보이지는 않았다. 올 뉴 K3는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줄어든 최고 출력 123마력, 최대 토크 15.7㎏f·m의 동력성능을 보인다.

K3는 보다 똑똑해졌다. 차로 이탈 방지 기능이 탑재돼 급커브 구간에서도 핸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주행을 보조한다. 운전자가 피로하거나 부주의한 주행을 할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십시오'라는 팝업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차선을 밟을 때면 수시로 경고음을 울렸다.

안정감도 수준급이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저속에서 주행하듯 안정된 시승감을 전달했고 실내 정숙성이 뛰어났다. 연비는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소비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시승 후 살펴보니 ℓ당 18.8㎞의 연비효율을 기록했다. 신형 K3의 공인연비는 ℓ당 14.1㎞로 이전 세대보다 10% 이상 개선됐다. 동급 준중형차급은 물론 경차인 모닝 연비(16.0㎞/ℓ)와 맞먹는 수준이다. 준중형 세단급에서는 최고 효율성을 보인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인 스마트 스트림 엔진의 역할이 크다. 엔진이 새로운 변속 로직을 통해 주행감을 개선시키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변속 응답성 등도 최적화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브랜드 최초로 '스마트 스트림 G1.6' 휘발유 엔진과 '스마트 스트림 IVT(지능형 변속기)'를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우수한 연비 효율성을 구현했고 디자인도 날렵해 젊은 고객들의 구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의 넉넉함도 눈에 띈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안쪽으로 깊숙이 배치하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준중형 모델치고는 주행 피로도도 덜했다. 트렁크 공간도 넓어졌다. 신형 K3는 502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짐이 많은 가족들을 위한 차로도 손색이 없다. 가격도 올 뉴 K3의 미덕 중 하나. 트림에 따라 1590만원부터 2220만원까지.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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