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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콕 포인트] 이탈리아 신사같은 럭셔리세단 五感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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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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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이탈리아 신사.'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세라티의 이미지다. 마세라티는 명품 패션의 본고장 출신답게 멋과 감성을 중시한다. 마세라티 차량들은 핏(Fit)과 허리선을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이탈리안 슈트를 연상시킨다. 깔끔하고 단정하지만 갑옷 느낌이 나는 영국·독일 슈트와 차이 난다.

마세라티 수입사인 FMK에 따르면 마세라티 고객 대부분은 빈틈없어 보이는 품질과 탁월한 주행 감각을 갖춘 독일 차를 탔고, 품질과 성능에 만족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를 구매한 고객들도 기존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을 구입했다. 이들이 다음 차로 S클래스, 7시리즈 대신 마세라티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를 선택한 이유는 오감(五感)에 홀렸기 때문이다. 처음엔 먹이를 향해 질주하는 백상아리 같은 강렬한 외모에 이끌려 매장을 찾았다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배기음, 명품 지갑이나 핸드백을 만지는 것처럼 촉감이 뛰어난 시트, 온몸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퍼포먼스에 반해 콰트로포르테를 산다고 한다.

웰빙과 힐링에 이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워라밸(Work-And-Life Balance)'도 구매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FMK는 밝혔다. 퍼포먼스를 즐기고 싶을 때는 오너드리븐카(직접 운전하는 차)로 사용하다 비즈니스용으로 활용할 때는 쇼퍼드리븐카(차주가 뒷좌석에 앉는 차)로 쓰고 가족 나들이용으로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명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콰트로(Quattro)는 숫자 '4', 포르테(Porte)는 '문'이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2도어가 아닌 4도어를 채택해 승용차에 버금가는 편의성도 추구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디자인·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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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레이싱머신 혈통답게 외모가 강렬하면서도 우아하다.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상어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더 선명하고 인상적으로 변했다. 전자식 에어 셔터는 공기 통풍구와 엔진의 라디에이터 사이 전면 그릴에 장착돼 공기 역학적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공기저항계수는 0.28에 불과하다. 풀 LED 헤드라이트는 최대 195m 전방을 비춘다. 기존 바이제논 라이트보다 55m 더 먼 거리를 밝힌다. 그란루소 트림은 크롬 범퍼, 20인치 알로이 휠, 검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해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검은색 광택으로 처리된 전후면 범퍼 디자인,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삼지창과 세타 로고의 파란색 선, 21인치 알로이휠 등으로 레이싱머신 혈통을 강조했다.

인테리어는 운전 친화적이다. 주행 필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7인치 TFT 디스플레이가 대형 속도계와 RPM 게이지 사이에 설치돼 주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4인치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호환할 수 있다. 중앙 하단부 콘솔에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작동하거나 오디오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회전식 노브가 장착됐다. 그란루소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에디션, 라디카 우드 트림 대시보드, 가죽으로 마감한 스티어링 휠로 품격을 높였다. 그란스포트 인테리어는 스포츠 시트, 알루미늄 기어시프트 패들을 채택한 스포츠 스티어링 휠, 이녹스(Inox) 스포츠 풋 페달로 레이싱 DNA를 표출했다.

주행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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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콰트로포르테 GTS 그란스포트다. 마세라티와 페라리가 공동 개발한 뒤 페라리 마나넬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3.8ℓ V8 유로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66.3㎏·m이다.

운전석 시트는 스포츠카처럼 몸을 꽉 붙잡지 않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시동 버튼은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어 낯설다. 오른손으로 기어레버를 재빨리 작동해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할 수 있도록 버튼을 왼쪽에 배치한 레이싱머신의 유산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중저음의 배기음이 흘러나온다. 주행 모드는 자동 노멀, 자동 스포츠, 수동 노멀, 수동 스포츠, I.C.E로 구성됐다. I.C.E는 눈길·빙판길용이 아니다. 'Increased Control and Efficiency'의 약자로 차량 반응을 노멀 모드보다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I.C.E와 자동 노멀로 시속 80㎞ 안팎으로 달릴 때는 프리미엄 세단 수준으로 편안하고 여유롭다. 노면 소음과 바람 소리를 잘 억제해서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차가 돌변한다. 발로 밟자마자 포효하면서 예고 없이 폭주한다. 차체는 손과 발의 움직임에 신속하게 반응한다.

스티어링휠 뒤에 가방 손잡이 크기로 장착된 패들 시프트는 손을 펼 때마다 손등을 콕콕 찌르면서 수동 모드를 사용하라고 애정공세를 펼친다. 제동 성능은 만족스럽다. 빠르면서도 안정감 있게 멈춘다. 트렁크 공간은 530ℓ로 벤츠 S클래스와 같다. 안전·편의 사양은 2억원이 넘는 가격에 비하면 아쉽다. 운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원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도 차선 유지 조향 기능이 없다. 연비는 6.6㎞/ℓ로 경쟁 차종들보다 좋지 않다.

경쟁 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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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파나메라와 직접 경쟁한다. 플래그십 세단인 BMW 740, 메르세데스-벤츠 S450과도 간접 경쟁한다. 뒤쪽 지붕에서 끝까지 경사가 완만한 패스트백 형태인 파나메라보다 콰트로포르테가 프리미엄 세단에 더 가깝고 더 날렵해 보인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파나메라보다 길다. 그만큼 실내가 넉넉하다. 퍼포먼스 넘치는 오너드리븐카, 품격 높은 쇼퍼드리븐카를 모두 추구한다면 콰트로포르테가 파나메라보다 낫다.

가격대가 비슷한 3.0ℓ급 4륜구동 가솔린 모델들을 비교해보면 장거리 달리기 능력을 알려주는 최고출력은 파나메라 4S가 우세하고, 순발력 평가 기준이 되는 최대토크는 콰트로포트테 S Q4가 세다.

연비는 파나메라 4S가 다소 우위에 있다. 가솔린 1ℓ로 파나메라 4S가 콰트로포르테 S Q4보다 1.4㎞ 더 갈 수 있다. 올 1~2월 판매대수는 콰트로프로테가 50대, 파나메라가 482대다. 중고차 가치는 파나메라가 높다. 가치와 반비례하는 감가율((신차값-중고차 시세)/신차값×100)을 분석해보면 2016년식 기준으로 콰트로포르테가 31.5%, 파나메라는 22.3%다. 단, 고성능 수입차는 공급과 수요가 모두 적어 시세가 들쑥날쑥할 때가 많다. 가치를 정확히 매길 수 없다.

판매 조건

콰트로포르테는 4개 모델로 구성됐다.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콰트로포르테 디젤은 1억5380만원, 콰트로포르테 가솔린은 1억5560만원, 콰트로포르테 가솔린 S Q4는 1억7770만원이다. 콰트로포르테 GTS GL은 2억3080만원이다. 콰트로포르테 디젤 기본형을 36개월 운용리스(선납금 30%, 잔존가치 51%, 연간 주행거리 2만㎞ 기준)로 구매하면 월 납입금은 128만2800원이다.

차체와 일반 부품 보증 기간은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구입 후 3년까지다. 엔진·동력 전달 주요 부품 보증 기간도 구입 후 3년이다. 보증 연장 상품인 익스텐디드 워런티(Extended Warranty)를 구입하면 차체·일반 부품과 엔진·동력 전달 주요 부품 보증 기간이 모두 5년까지 늘어난다. 주행거리는 상관없다. 다만 가솔린 모델은 주행거리 13만㎞ 미만, 디젤 모델은 15만㎞ 미만이어야 가입할 수 있다. 보증 연장 상품은 중고차로 판매할 때 양도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콰트로포르테를 구매하면 보증 기간이 2년 더 늘어나 총 5년간 소모품 교환 걱정을 덜 수 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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