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궁지에 몰려 비핵화 테이블에 나오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압박 결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담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북은 화해를 원한다'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내가 없었으면 평창올림픽은 완전히 실패했을 거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다'는 자랑도 했다. 정말 차분하고 냉철하게 회담이 준비되고 있는 건가.
북 비핵화 회담은 이제 첫걸음을 떼었다. 북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김일성, 김정일 모두가 그랬다. 하지만 지금 우리 눈앞에는 북핵과 미사일이 있을 뿐이다. 핵 문제는 외교, 정치, 경제 문제가 얽힌 복잡한 사안이다. 트럼프는 이를 마치 자신이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있다.
더구나 지금 미국의 한반도 라인은 거의 공백 상태다.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얼마 전 사임했고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공석 중이다. 주한 미국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도록 대행 체제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도 자리가 흔들린다고 한다. 북핵은 지난 25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그걸 트럼프는 자신이 며칠 새 푼 것처럼 한다. 우리라도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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