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공방하다 폭로전으로 번져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아내와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이로 인해 보복성 정치 공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오씨와 박씨 측이 이혼 조건으로 수백억원대 토지 무상임대·사업 자금 대출 알선 등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내연녀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는 취지다. 이어 "불륜 때문에 별거했다는 주장은 모두 허위"라고도 했다.
그러자 전처 박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 전 대변인이 그런 부탁을 들어줄 능력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1000억원 주면 이혼해줄게' 이런 느낌의 제안"이라고 했다. 진지하게 '청탁'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박씨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제게 아픔을 준 사람이 4명이 있다"며 "(별거 중이었던 박 전 대변인에게서) 선거에 필요할 때마다 연락이 왔다"고 했다.
전직 청와대 대변인이 전처와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박 전 대변인은 "허위 날조·공작 정치 세력은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 유력 예비후보인 저를 벼랑으로 떨어트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착하고 여린 제 아내가 꾸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적 음모가 있는지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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