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연탄을 주고 싶으면 연탄 가게에 주문해 조용히 전달하면 연탄 배달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골목은 연탄을 줄 서서 건네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평탄하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택한 것 아닌가 싶다. 게다가 연탄을 받은 할머니는 번듯한 집이 있고, 주말이면 자식과 손주들이 자가용 타고 찾아오니 그렇게 불우한 이웃도 아니다.
그날 연탄 값보다 가운과 기념 촬영비 및 직원들 식대·교통비로 더 많이 지출했을 것이다. 그 돈으로 돌볼 사람 없이 몸져누운 이웃을 조용히 찾아가 교대로 돌보거나 약값이라도 놓고 가는 게 진정한 이웃 돕기 아닐까.
[신동성·강원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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