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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금호타이어 노조 14일 총파업…노사합의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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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해결' 요구

"더 큰 투쟁 벌일 것"…13일까지 답변 요구

뉴스1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9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의 뜻을 알리기 위해 부분파업을 실시했다.2018.3.9/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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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오는 14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해외매각을 반대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한 노조의 입장 속 노사는 협상테이블조차 꾸리지 못해 합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은 월급을 2달째(상여금 등 포함 4개월)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11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4일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해외매각과 구조조정 철회,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고공농성장 특별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철회와 4개월째 지급하지 않는 체불임금 해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오는 13일 정오까지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전했다.

노조는 "정부와 산은이 해외매각을 철회하고 대화를 요청하면 언제든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면 더 크고 강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광주시민들과 함게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결사항전으로 막아낼 것"이라면서 "해외매각저지 실천단을 구성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그림자 투쟁과 무기한 산업은행 앞 노숙농성 등 총력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노조 간부 2명은 지난 2일부터 광주 송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채권단은 현재 더블스타 매각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 하에 속도전에 돌입한 상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유상증자(6463억원 규모)를 포함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더블스타 협상과 노사 자구안 협의를 별도로 분리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노조 반대에 막혀 매각이 지연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데 이 경우 회사 청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노조 반대에 휘둘리다 매각 적기를 놓치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역시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사내 게시글을 통해 "해외 자본이라도 건전성이 확인되면 해외 자본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달 말까지 노사가 자구안 마련에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가 안 될 경우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3개월에 걸친 외부회계법인 실사 결과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창산가치 1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기한 내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도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는 해외매각 없이도 회사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로 이같은 방안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더블스타가 고용보장 3년을 약속했지만 이후 국내공장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제조한 타이어는 프리미엄이 붙지만 인건비나 수출선을 감안했을 때 더블스타에게 꼭 필요한 핵심자산은 아니다. 이 때문에 노조는 법정관리 후 중국 공장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거치는 게 낫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회사는 물론 근로자가 감당해야할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법정관리 신청 시 보전처분 명령으로 일정기간 동안 급여 및 비용지급이 동결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악화로 급여가 밀려 있는 상태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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