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
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국내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KDB산업은행이 갈수록 코너에 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호타이어·한국GM·STX조선해양 등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3월 중으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금호타이어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노사 간 자구안 합의를 전제로 한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6500억원 규모의 자본유치 말곤 “대안이 없다”고 못 박은 상태죠.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측은 ‘먹튀’ 우려를 내세워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의 기술력과 정보만 빼간 뒤 시장에 재매각한 선례가 있는 탓입니다. 심지어 미국 GM에 잘 팔았던 구 대우자동차가 지금 와서 ‘한국GM 사태’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논란은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한국GM 사태에 대해서도 산은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사와 관련해 미국 본사와 ‘협의 중’이라며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GM 역시 이달 중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경영 정상화는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타이어와 한국GM만으로도 버거운데 산은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STX조선 또한 골칫거리입니다. 8일엔 정부부처 합동으로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이죠. 업계에선 이날 산은의 STX조선과 수출입은행의 성동조선 처리방안을 포함한 중소조선사 구조조정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합니다.
이처럼 3월 중으로 한계기업들의 명운이 모두 갈릴 전망인 가운데 산은 입장에선 굵직한 현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덮쳐오고 있는 셈입니다. 자칫 구조조정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환경에 놓인 겁니다. 이해관계자들 간의 조율을 해야 하는 산은의 어깨는 3월 들어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바람직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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