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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직 '친박'이 바른미래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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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박근혜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신용한, 한국당 '탈당'· 바른미래당 '입당'

머니투데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입당한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입당원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3.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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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으로 꼽혔던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신 전 위원장의 '전향'으로 보수 표심 공략에 나선 두 당내 진영 재개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공동대표는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은 자유한국당에 시절에도 보수의 개혁, 혁신을 강하게 외쳐왔다"며 "오랜 고민 끝에 대한민국 미래 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중도보수 개혁의 길을 같이 걷기 위해 입당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 공동대표는 "충북에 바른미래당이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한 점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 오고 싶은 분들 언제든지 오실 수 있도록 대문 활짝 열고 기다릴테니 주저하지 말고 빨리 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출신인 신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역임하며 '친박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그는 20대 총선에서 충북 청주 흥덕을에 출마를 선언하고 '대통령이 선택한 젊은 일꾼'을 내 건 '친박'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당시 '친박 감별사'를 자처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청주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하면서 신 전 위원장은 '친박'을 넘어선 '진박'으로 꼽혔다. 하지만 신 전 위원당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신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충북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쳐왔다. 하지만 한국당이 충북지사 후보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을 전략 공천할 거라는 이야기가 불거지면서 탈당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바른미래당이 신 전 위원장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셈법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에서 넘어왔다는 상징성도 있지만 마땅한 보수 후보자를 찾기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지난달 창당한 직후 부랴부랴 선거를 준비하다보니 아직 공천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내 계파 경쟁에서 탈락한 잠재 후보군들이 = 바른미래당으로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일제히 전국 도당을 통해 '공직후보자 추천신청 공고 및 공모' 접수를 시작했다. 한국당 내 경쟁이 치열한 경북·경남지사장 등 일부 지역 중 당권 경쟁에서 패배한 한국당 후보들이 바른미래당으로 넘어올 가능성도 있다.

유 공동대표는 신 전 위원장 입당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적으로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 예정인 인물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한국당 내에서 보수 개혁과 혁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거라 보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지율이 현재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인재영입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 공동대표는 "당 지지율과 지방선거에 좋은 후보 영입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후보 모시면 지지율에 도움되고, 지지율 올리면 좋은 후보 모시기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제 겨우 시작 했고, 초반에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봐서 공동대표 책임을 맡았다"며 "최선을 다하면 6월13일에는 지지율이 아닌 표로 선택이 나타날테니 결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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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3박4일 네덜란드에 머무르며 암스테르담 대학을 찾아 캠퍼스 교육 프로그램을 견학하고 평소 농정 정책에 관심이 많아 튤립 등 화훼단지도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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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을 두고 당내 다른 목소리가 노출되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당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당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막상 안 전 대표의 등판이 가시화되자 당 내외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의 바른미래당 입당 행사에 참석해 "안 전 대표가 바로 당무에 복귀한다는 말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인재영입을 위해선 바른미래당 모두가 해야 하는 의무와 같다"며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본인의 결심이 가장 중요한 만큼 빨리 결정해주기 바란다"는 원칙만 되풀이했다.

또 안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밝힐 경우 인재영입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할을 겸직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 대해선 "지위나 타이틀 문제는 (안 전 대표가) 출마 결심을 하면 그때 봐서 원칙과 형평에 맞게 정리하면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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