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만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 -재건축 규제 강화에 5년 미만 신규 아파트 거래 품귀
◆'양도세 폭탄' 눈앞···다주택자 급매물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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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일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눈치를 보던 다주택자들이 잇따라 집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세금 폭탄을 피하고 '똘똘한 한채'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2만67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9141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1월과 2월 거래량 모두 각각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2월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내달 1일 이후 전국 40개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 이상자는 20%포인트의 가산세율이 각각 붙는다. 양도세 기본세율이 6~42%임을 감안하면 3주택 이상자에게는 최고 60%의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서울의 경우 25개구 전체가 대상이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다주택자는 이전보다 최대 2배 많은 세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2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5년간 보유한 1채를 매매해 3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면 기존에는 기본공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통해 4750만원을 공제받은 뒤 양도세율 38%와 지방소득세 10%가 적용돼 8400만원 정도의 양도세를 내야 했다.
하지만 4월 이후 집을 처분하게 되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지 못하는데다 양도세 중과로 소득세율이 48%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세금이 1억4000만원 수준으로 크게 뛴다. 3주택자의 경우에는 1억7000만원 수준으로 무려 2배가량 치솟게 된다.
특히 하반기부터 보유세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다주택자들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규제 강화에 5년 미만 신규 아파트 거래 품귀
강남 재건축 단지를 타깃으로 시작된 재건축 규제가 영등포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등 강북 일대로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가는 입주 5년 차 미만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미 성동구와 광진구 일대에서 학군 등 인프라를 갖춰가는 단지 위주로 전용면적 84㎡의 매맷값이 10억원을 넘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광진구와 성동구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각각 0.85%와 0.73%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성동구는 전 주에도 0.98%의 매맷값 변동률을 보였으며, 광진구는 전주(0.56%)에 비해 0.29%포인트 상승했다.
성동구에선 금호동과 옥수동을 중심으로 재개발을 마친 지역들의 주거 환경이 쾌적해지면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와 기존 5년 차 미만 아파트의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달 입주를 진행하는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는 분양가 대비 4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총 133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의 경우 2015년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에 6억1000만~7억10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인근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전용 84㎡의 매맷값은 12억원 전후에 형성돼 있고, 전용 59㎡도 로열층의 매맷값은 9억5000만~10억원, 저층은 9억원가량"이라며 "조합원 물량이 대부분인데다가 양도소득세 때문에 2년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해 매매 물건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를 따라 입주 후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넘긴 아파트도 속속 등장했다. 인근에 위치한 ‘신금호 파크자이(2016년 입주)’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2016년 10월 7억9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달에는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옥수동에선 2016년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전용면적 84㎡가 입주 당시 8억5000만원대였으나 지난 1월 10억원에 거래됐다.
광진구에선 2012년 입주를 시작한 ‘광장 힐스테이트’가 2500만~5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광장동에선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에 지어진 현대3·5·8·9단지 외에 신규 아파트가 드물어 비교적 새 아파트인 힐스테이트의 매맷값이 올라가고 있다. 2016년 10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고층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2억원에 거래돼 1년 사이 2억원가량 집값이 상승했다.
홍성환·오진주 기자 kakahong@ajunews.com
홍성환 kaka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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