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당내 의견수렴 후 추진”
정의당 “공식 제안 오면 검토할 것”
지사 출마설 박지원 거취가 변수
하지만 논의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박지원 민평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1일 라디오에 출연해 “정체성과 가치관 때문에 민평당을 창당했는데, 정의당과 우리가 정체성이 맞냐. 우리는 중도개혁이고 거기는 진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여기에는 “창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향이 다른 당과 한 배를 타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공동교섭단체 논의의 가장 큰 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내놔야 하는데, 그러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에서 딱 1석이 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20석을 겨우 채워 놓고 한 명이 나가면 바로 교섭단체가 깨지기 때문에 우호적인 무소속 의원들을 영입해 의석수에 여유를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무소속을 택한 이용호 의원이 민평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가 탄생할 경우 무소속 신분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정의당은 신중한 입장이다. 교섭단체가 되면 실리가 크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정당이 원칙없이 합종연횡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고민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공식 제안이 오면 당 논의 기구를 통해 당원 의견을 수렴하면서 정식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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