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오는 2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실무책임자 회의를 개최하고 법정관리 돌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현재(27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를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28일 실무책임자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책방안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처리방안 마련 및 공식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현재까지 자구계획에 대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MOU 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의 조치가 없는 경우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이어 “채권단의 효율적인 처리방안 마련 등을 위해 당초 결의됐던 상환유예 등 여신완화에 대한 효력상실 조치는 잠정유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가 28일까지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골자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를 통해 채권단 보유지분(42%)을 희석하고 경영권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더블스타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 과정에서 노조의 무쟁의 원칙, 임금 삭감 등의 약속을 받아내 인수후보자와의 매각협상을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갈 계획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를 외국자본에 넘길 수 없다”며 “특히 중국계 자본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대량 해고과 기술유출 등의 후폭풍이 벌어질 것”이라며 MOU 체결을 반대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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