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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대보름 악귀 쫓는 옥천 마티마을 탑신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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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민속신앙 1호…지난해 구제역 방역 때문에 무산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정월대보름 악귀를 쫓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풍습인 충북 옥천군 동이면 마티마을 탑신제(塔神祭)가 2년 만에 열린다.

연합뉴스

마티마을 탑신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옥천문화원은 내달 2일 오전 10시 마티마을 입구 돌탑 제당에서 충북도 민속자료 1호인 탑신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마한시대부터 전한 것으로 알려진 이 풍습은 원추형 돌탑에 제를 올린 뒤 바로 옆 장승과 솟대를 옮겨 다니면서 치성하는 행사다.

전국에 돌탑을 섬기는 풍습은 많지만, 장승과 솟대를 제당 안에 두고 함께 섬기는 곳은 이 마을이 유일하다.

올해 제주(祭主)로 뽑힌 최진규(83) 할아버지는 "정성껏 제를 지내 여태껏 마을이 한 번도 풍수해를 입지 않았고, 객지에 사는 자식들도 모두 무탈하다"고 자랑했다.

옥천문화원은 이 풍습을 보존하기 위해 해마다 행사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작년에는 바로 옆 보은군에서 발생한 구제역 방역 때문에 행사를 열지 못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올해도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자칫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해 조촐하게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문화단체 회원과 사진작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군은 행사장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축산농민 출입을 막을 예정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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