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 안충호(74)씨
손녀같은 동료들과도 스스럼 없이 친해져
휴무일엔 경기장 찾아 일본 선수 사진촬영도
강릉시 웰컴센터에서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를 한 안충호(74·춘천시)씨도 이들 중 하나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혹한의 추위까지 견디며 든든히 제 몫을 해온 그다.
가족들은 안씨의 자원봉사 지원을 처음부터 강하게 말렸다. 하지만 안씨는 “오랫동안 일본어를 공부해온 만큼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에서 이를 활용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가족들을 설득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안충호(74)씨. [사진 안충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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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올림픽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 지원은 엄두가 나지 않았단다. 안씨는 “1년 전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봤지만 일본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포기했다 추가 모집 공고를 보고 겨우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통역 자원봉사 지원자는 시험을 통과해야한다. 일본인이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올림픽 관련 상식을 물으면 이에 답하는 식이다. 이외에 일상적인 대화도 나눴다.
안충호(가운데)씨는 경기장에서 촬영한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고다이라 나오 선수 사진을 인화해 일본 관광객들에게 선물로 줬다. [사진 안충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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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호씨가 강릉 웰컴센터에서 일본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안충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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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걱정은 여전하지만 안씨는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자원봉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어를 잘해야만 통역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처럼 회화실력이 부족해도 열린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젊은 친구들에게 통역 봉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며 웃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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