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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겨울올림픽 폐막식 때 어떤 맥주 마실까… 불싸조 vs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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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평창 겨울올림픽을 테마로 제조된 맥주 불싸조와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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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을 하루 남겨놓은 시간. 뜨거운 열정으로 응원에 집중했던 사람들도 어느새 긴장을 풀고 느긋해 질 때다. 이 순간 필요한 게 바로 차가운 맥주 한 잔이 아닐까.

이번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테마로 제조된 두 개의 맥주를 소개한다. 평창의 시원한 솔숲 향기를 담은 수제 맥주 ‘불싸조’와 강원도 산 옥수수와 옥수수수염을 활용한 화이트 맥주 ‘평창’이다. 닮은 듯 다른 맛과 향을 가진 두 개 에일 맥주를 술 매니어 5명이 패키지 디자인, 맛, 어울리는 안주를 리뷰했다. 최종적으로 당신은 어떤 맥주를 마시게 될지 상상해보라.

불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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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호텔&리조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불싸조는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의 솔향을 담은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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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호텔&리조트와 국내 유명 수제맥주 브랜드 아크(ARK)가 협업한 불싸조의 출발점은 ‘시원한 느낌’이다. 휘닉스 호텔&리조트 홍보마케팅팀의 이미정 과장은 “스키장을 끼고 있는 리조트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에일 맥주의 무거움은 덜고 탄산을 가미해서 목 넘김은 좋으면서도 리조트 주변의 소나무 향은 풍부히 담은 맥주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추운 겨울날 격렬한 운동을 끝내고 마셨을 때 가슴 속부터 시원하게 터지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휘닉스 호텔&리조트의 PB 맥주로 제작돼 휘닉스 호텔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도수는 5도, 가격은 병맥주 7000원이다.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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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이어 지역맥주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평창 맥주는 강원도 지역특산물인 옥수수와 옥수수수염을 활용해 가볍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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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운대’ 맥주에 이어 지역맥주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평창은 눈·설원·낭만의 도시 강원도의 지역특산물인 옥수수와 옥수수수염을 활용해 만들어 고소한 맛과 향을 내는 게 특징이다. 신선한 몰트 향의 아로마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이트 에일로 첫맛에선 벨지안 효모 특유의 과일향이, 마무리에선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담백함이 돋보인다. 너무 달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500㎖ 캔에 담겨져 있다. 도수는 4.9도, 가격은 3900원. 전국의 홈플러스에서 판매한다.

이중화(CJ 올리브 채널 ‘한식대첩’ ‘원나잇푸드트립’ ‘올리브쇼’ CP) = 불싸조 〉 평창

불싸조

패키지 디자인 : 일단 강렬한 색감이 눈에 확 띄고, 소나무와 불사조의 이미지를 합쳐 놓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맛: 한 잔 마셨을 때 첫 느낌은 강렬한 소나무의 향과 맛, 그 다음엔 쌉싸름하고 달콤한 맛, 은은하게 밀려오는 묵직한 무게감까지 다채로운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입안에 오래 남아있는 솔향기가 기분을 좋게 감싸준다. 새롭고 개성 있는 맥주 맛이 중독성이 있다.

어울리는 안주 : 맛과 향이 강한 만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마른안주나 우엉튀김, 새우튀김 등이 좋겠다.

평창

패키지 디자인 :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의 캔 디자인이 좋은데 단점이라면 청량음료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

맛 : 가볍고 풍부한 거품 덕분에 부드럽다. 다소 밋밋한 느낌도 있지만 혀끝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과 함께 밀 맥주 특유의 향긋함과 고소한 맛 때문에 부담 없이 계속 홀짝이게 한다. 어울리는 안주 : 평창올림픽에서도 세계 선수단을 놀라게 했다는 양념치킨 한 입 후라면 개운하게 입 안을 씻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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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소나무숲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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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복싱타이거 오너 바텐더) = 불싸조 〉 평창

불싸조

패키지 디자인 : 3가지 컬러를 이용해 이름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뽑아냈다. 로고가 강력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맛 : 첫맛부터 강렬한 향이 퍼지고 씁쓸함이 생각보다 지속력이 있어 좋았다. 에일 특유의 향 때문에 목 넘김 과정에서 살짝 걸리는 느낌이 있지만 매니아 층이 좋아할만한 특유의 맛을 잘 살렸다. 솔 향이 느껴지는 것도 독특하다.

어울리는 안주 : 양념이 강한 김치찌개 등의 각종 찌개류, 스테이크, 또는 멍게처럼 독특한 향이 강한 해산물과 어울릴 것 같다.

평창

패키지 디자인 : 흰색 패키지 디자인은 설원 위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겨울여행지로 최적인 평창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다만, 애교스러운 듯 둥글린 폰트가 올림픽의 격정적인 이미지로는 애매모호하다.

맛 : 도입부분에서 탄산이 강하게 느껴지고 후에 점점 나타나는 에일 특유의 씁쓸함이 매력적이다. 잔에 따랐을 때 탄산이 계속 살아있는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다.

어울리는 안주 : 양념 맛보다는 식재료의 풍미를 느끼기에 좋은, 예를 들어 소금으로만 맛을 내는 구이류나 족발, 해물파전 같은 전류와 잘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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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잘 익은 옥수수는 단맛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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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백곰 막걸리&양조장 대표) = 평창 〉 불싸조

불싸조

패키지 디자인 : 전통적인 느낌의 문양과 ‘불싸조’라는 코믹한 네이밍의 결합이 재미있다. 다양한 디자인 속에서도 다시 한 번 주목 할 수 있을 패키지다.

맛 : 일반적인 맥주에 소나무향 음료를 희석한 맛이라 일종의 칵테일 맥주 같은 느낌이다. 개성이 강해 호불호도 그만큼 갈릴 것 같다.

어울리는 안주 : 소나무향과 개성 있는 맛을 받쳐줄 수 있는 담백한 된장베이스 두부요리가 잘 어울릴 듯. 청국장이나 두부된장찌개와 함께 하면 어떨지.

평창

패키지 디자인 : 겨울느낌을 살린 하얀 눈을 연상케 해서 올림픽 특수를 내다본 시의적절한 네이밍과 디자인이라는 느낌이 바로 든다.

맛 : 화이트 에일이라고 표기했지만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라거 스타일과 비슷한 맛이다. 탄산감이 도드라지고 옥수수향이 느껴져서 강냉이과자를 곁들이는 느낌이다. 불싸조보다 대중성 있고 편히 마시기 좋을 듯 보인다.

어울리는 안주 : 청량감이 있고 곡물향이 도드라져 기름기 있는 음식과 잘 어울릴 것 같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치킨 또는 갈비찜 등 녹진한 고기요리와도 아주 잘 어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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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휘닉스 호텔&리조트 평창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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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라(남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루엘’ 피처디렉터) = 평창 〉 불싸조

불싸조

패키지 디자인 : 복고풍의 그래픽과 글씨체가 재미있다.

맛 : 처음부터 청량한 솔 향이 코를 찌른다. 혹자는 시중에 파는 ‘솔의*’에 맥주를 타 마시는 느낌이라고 했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고급스러운 맛. 잡내가 거의 없는 것도 마음에 든다.

어울리는 안주 : 기름진 송어, 연어 등. 시원한 배 한 조각과도 잘 어울릴 듯하다. 모 레스토랑 셰프는 맥주를 조금 맛보더니 블랙 커런트에 인퓨징한 배를 안주로 내주었다.

평창

패키지 디자인 : 시원한 설원의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 고불고불한 글씨체도 나름 귀엽지만 ‘해운대 맥주’와 워낙 비슷한 디자인이라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맛 : 좋게 말하면 적당하고 나쁘게 말하면 어중간한 화이트 에일이다. 강원도 지역 특산물인 옥수수(볶은 옥수수, 옥수수수염)를 원료로 만들어서인지 옥수수 막걸리와 같은 고소함이 전해지지만 산미, 무게감, 탄산감 모두 딱히 튀는 부분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울리는 안주 : 타코, 나초칩, 팝콘 등 옥수수 향이 나는 주전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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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의 기본이 되는 프라이드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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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할랜더(독일출신의 파크 하얏트 서울 총지배인) = 불싸조 〉 평창

불싸조

패키지 디자인 : 한글과 불사조 그림을 양 옆에 비치한 라벨 디자인이 매우 강렬하다. 외국인 관점에서 독특한 멋진 디자인 때문에라도 구입할 것 같다.

맛 : 청량함이 입안에 오래 맴도는 솔 향이 근사하고 단맛과 쓴맛의 균형감이 매우 조화롭다. 끝 맛 역시 청량감을 주는 향이다.

어울리는 안주 : 페어링 음식 없이 맥주만으로도 훌륭하다. 굳이 안주를 곁들인다면 부드러운 육전, 매콤 달콤한 떡볶이 등의 음식과 어울릴 듯하다.

평창

패키지 디자인 : 화이트 에일의 느낌을 나타내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이전작인 해운대와 패키징 디자인이 비슷해서 독특함이 조금 떨어져 보인다.

맛 : 첫맛은 바나나 또는 요거트 향이 난다. 효모향이 아닐까. 불싸조보다 훨씬 달다. 중간맛과 끝맛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맛이다. 오렌지 껍질 향이 느껴진다.

어울리는 안주 : 향이 독특해서 호불호가 있을 맛이다. 과일과 효모향이 강한 편이어서 계속 즐기기 위해서는 튀긴 음식을 매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후라이드 치킨이나 야채 튀김을 추천한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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