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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책 속으로] 인간은 왜 주둥이가 짧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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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애덤 윌킨스 지음

김수민 옮김, 을유문화사

김수민 옮김, 을유문화사우리는 ‘내 얼굴’ 보다 ‘남의 얼굴’을 더 많이 보며 산다. ‘어떻게 그리고 왜 인류는 지금의 얼굴을 갖게 됐는가’와 같은 전인류적 질문에 관심을 쏟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인간 얼굴 진화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은 이 한가하지만 흥미로운 질문에 답한다.

화석 기록, 유전학·생물학·인류학의 성과를 총동원해 이 책을 쓴 저자 애덤 윌킨스(73)는 모든 동물의 얼굴 중에서 “인간의 얼굴이 가장 특이하다”고 주장한다. 뭐가 특이할까. 포유류 중에서 가장 표정이 풍부하다.

얼굴이라는 ‘현상’ 자체가 특이하다. 30여개 대분류 동물 집단 중에서 얼굴이 있는 것은 ‘절지동물’과 인간이 속한 ‘척추동물’ 딱 둘이다.

척추동물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5억년 전 바닷속이다. 그때는 먹을 거리 찾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우리의 아주 먼 조상은 생존을 위해 오감(五感,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중에서 시각(눈)과 청각(귀)와 후각(코)를 얼굴에 집중했다. 먹이 포착과 사냥에 유리했다.

인간 얼굴을 구성하는 특성들은 5000만~5500만년 전에 등장했다. 차츰 생존의 테마가 ‘영양’에서 ‘사회성’으로 바뀌었다. 600만년 전부터 사회적 필요에 따라 영장류의 얼굴이 진화하자 점점 더 복잡한 사회를 꾸리는 게 가능해졌다.

‘사회성’에 필요한 중대한 자질은 ‘표정을 통한 소통’이었다. 주둥이(동물의 뾰족하게 나온 코나 입 주위의 부분)가 짧게 된 인간은 입과 눈의 기능이 강화됐다. 주둥이가 돌출한 다른 포유류에 비해 눈의 기능이 강화돼 타인의 얼굴 인식, 표정 읽기가 더 쉬워졌다. ‘짧은 주둥이’인 입술이 더 다양한 감정을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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