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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해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 여는 일본 시마네현…1905년 이전 교과서 관할지 서술엔 ‘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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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마네(島根)현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하기 전에 사용된 지리교과서들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로 인식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5년부터 매년 2월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열고 있는 시마네현이 독도가 오랫동안 자국 관할이었다고 주장하는 고유영토론이 허위임을 밝혀낸 것이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23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근대 관찬사료 속의 울릉도·독도 인식’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논문 ‘1905년 2월 시마네현 소학교 지리교과서의 현 관할지 서술 내용과 독도 인식’에서 “교과서 본문뿐 아니라 지도에도 독도가 일본 영토 혹은 시마네현의 관할지역에서 제외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1878년 편찬된 최초의 시마네현 지리교과서 ‘시마네현관내 오키국지지략’부터 1894년 ‘소학교용 시마네현지지사담’ 등 7종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마네현관내 오키국지지략’에 대해 “유일하게 ‘죽도(竹島)’가 서술됐으나, 여기서 죽도는 확실하게 울릉도를 지칭한다”며 “이 책이 참고한 교과서인 ‘일본지지략(日本地誌略)’에 죽도와 송도(松島·독도)가 모두 나오는 것과 달리 송도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또 교과서에 언급된 시마네현의 위도가 독도의 위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일부 교과서가 동해상에 울릉도와 독도로 추정되는 섬을 그려놓기는 했지만 섬의 명칭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마네현 지리교과서는 일본 문부성의 엄격한 조사·인가·검정을 거쳐 발행됐다”며 “시마네현에서 사용된 지리교과서는 시마네현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간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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