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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M픽 리뷰] 메시지 위해 짜맞춰진 이야기...그래도 쫄깃하고 뭉클한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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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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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병사의 꿈을 향한 질주가 대한민국 관객에게 와닿을 수 있을까. 영화적 이야기로의 만족감은 다소 아쉽지만, 공감은 충분한 영화 '탈주'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웨이브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를 선보였던 이종필 감독이 연출했다.

일단 보는 동안 지루함은 없다.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규남과 그의 앞에 놓인 위기들, 그리고 그를 쫓는 현상의 추격까지. 탈출극 내지는 추격극에 기대하는 긴장과 서스펜스를 충분히 갖췄다. 소위 '쪼는 맛'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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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담긴 메시지도 좋다. 현상은 주어진 대로 순응하고 살라고 하지만, 규남은 스스로 삶의 방향을 정하겠다며 맞선다. 좌절될지라도, 불가능에 가깝더라도 모든 것을 걸고 꿈을 향해 질주하는 것. 도전이 사치가 돼버린 작금의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 덕에 영화를 보는 동안, 혹은 보고난 뒤 뭉클하게 전해지는 감동이 제법 크다. 도전을 망설이고 주저한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자연스레 공감하고 위로받게 될 것.

북한군의 탈출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대부분은 남북의 시선을 함께 담거나 남한 위주로 그려내기 마련. 그에 반해 '탈주'는 온전히 북한을 배경으로 한다. 충분히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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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영화를 보면 크게 불편함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치적 색채는 철저히 배제됐고, 자유와 꿈을 좇는 한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물론 그렇기에 되려 '꼭 북한을 소재로 했어야 했나'라는 반문이 따르기도 한다. 다른 상황, 배경에서의 탈출극으로 해도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다.

또 하나 아쉬운 건 좋은 의미를 지나치게 드러낸다는 점. 이야기를 통해 의미를 전하는 것이 아닌 의미를 위해 이야기를 맞춰낸 느낌이다. 그렇기에 전개와 의미를 위한 작위적 설정들이 종종 눈에 보인다.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간다거나, 난데없이 조력자가 나타난다거나. 영화적 허용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관객에겐 허술하게 보일 수도.

이제훈과 구교환 두 배우의 연기력은 크게 흠잡을 데 없다. 북한 사투리도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특히 꿈과 현실 사이 서로 다른 고뇌를 그려내는 표현력이 인상적이다. 참 눈빛이 좋은 배우들이구나 다시금 느끼게 된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4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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