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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SC] 어느 날 찾아 온 배우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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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SC] 웹소설 읽어주는 남자

한겨레

웹소설 <책 먹는 배우님> 화면 갈무리.


우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들의 삶을 동경한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스타들은 얼마나 많은가. 아이돌 스타, 시에프(CF) 스타, 스포츠 스타, 예능 스타…. 스타 강사나 스타 변호사도 있다.

웹소설도 이런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이미 스타 판사, 스포츠 스타를 다룬 소설은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 먹는 배우님>은 스타 중에서도 ‘배우’를 다룬 소설이다.

정글 같은 연예계, 그곳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신인배우 도재희가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대본을 읽으면 그 대본의 완성도 점수를 볼 수 있는가 하면, 대본의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대본을 흡수한 그는 대본에 나오는 인물, 대사, 작가의 이미지를 모두 함께 소화하고, 정답지를 가진 채 연기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스타를 내세운 웹소설들은 여러 웹소설 부류 중에서도 독보적인 팬덤을 거느린다. 이런 장르를 모아서 따로 ‘엔터테인먼트 웹소설’이나 ‘연예계 웹소설’이라는 명칭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런 인기는 아마 ‘스타’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아우라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엔터테인먼트 웹소설을 통해 스타가 어떻게 사는지, 방송 연예계의 속사정은 어떤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이 분야의 소설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수준 또한 편차가 크다. <탑 매니지먼트>, <톱스타 이건우>, <신들린 연기자> 등 인기 끈 연예계 웹소설들이 있지만, 이들을 놔두고 이번에 <책 먹는 배우님>을 추천한 이유가 있다. <책 먹는 배우님>의 작가가 연예계라는 정글을 경험해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소설 곳곳에서 묘사되고 또 대사 중에 튀어나오는 업계의 이야기는, 작품의 개연성을 살리면서 독자에게 현실감 넘치는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이번이 이 난에 쓰는 마지막 글이다. 아쉽지만, 그래도 그동안 독자 여러분께 웹소설이 무엇인지, 어떤 웹소설이 뜨는지, 그 수준은 어떤지 나름대로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다른 자리에서는 웹소설 소개자가 아닌 작가로, 작품으로 여러분과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끝)

이융희(장르소설 작가 겸 문화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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