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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삶에서 마주하는 풍경, 3人3色으로 재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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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랑, ‘2018 예감 - 재해석된 풍경’

선화랑 연례 기획 ‘예감전’

김민주ㆍ설종보ㆍ홍푸르메 작가

회화ㆍ설치 작품 45점 선보여
한국일보

김민주, 휴가(休家), 130x157㎝, 2012. 장지에 먹과 채색. 선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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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 선화랑이 '2018 예감 - 재해석된 풍경' 전시를 19일부터 연다. '예감전'은 선화랑이 2004년부터 자신만의 화풍을 뚜렷이 보여줄 수 있는 작가를 선정해 조명하는 연례 기획전이다. 올해는 젊은 작가들을 위주로 선정했던 예년과 달리 연령폭을 50대까지 넓혀 김민주(36), 설종보(53), 홍푸르메(52) 세 명의 작가를 초대, 회화 및 설치 작품 45여점을 선보인다.

세 작가를 아우르는 주제는 ‘재해석된 풍경’이다.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실제 혹은 가상의 풍경을 세 명의 작가가 각자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냈다. 장지에 먹과 채색 기법으로 작업하는 김민주 작가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역할들이 경계를 허물고 뒤섞이며 구분이 모호해지는 지점을 통해 일탈과 상상의 유희를 찾는다. 개인의 사유가 극대화되는 공간을 책상과 책꽂이가 있는 서재로 설정하고 이 공간을 먹과 채색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풍경을 재현하기보다는 내면의 세계를 작품에 함축적으로 내포하는 것을 선호하는 작가는 “나에게 그림은 혼자 묻고 답하고 생각하고 노닐 수 있는 곳”이라며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물음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그 과정 속의 고민과 생각을 즐기고 상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설종보, 부산 청사포-밤고둥잡기, 162x130㎝, 2016, 캔버스에 아크릴. 선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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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보 작가는 실제 우리가 삶 속에서 흔히 바라볼 수 있는 풍경과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작가는 부산, 제주, 강원, 전라도 등 다양한 지역을 찾아 다니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 설 작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정경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해온 작업”이라며 "풍경의 공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만, 그 공간에 대한 기억은 잊히지 않고, 그림 속에 남아있다"고 했다.

전통 산수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국적 산수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받는 홍푸르메 작가는 강렬한 일필휘지로 빛을 품은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에서 빛은 종이와 먹 사이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빛으로 인해 드러나는 눈부신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을 관조하고 사색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근작의 화두는 '빛의 미학'이다. 작가는 “마치 빛이 종이의 흰색이라면, 먹은 빛이 없는 공간과도 같다. 그러나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듯이, 어둠이 없으면 빛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홍 작가의 독창적 화풍은 스위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1층부터 3층까지 한 작가의 개인전 형식으로 선보인다. 3월 10일까지.
한국일보

홍푸르메, At This Moment, 71x140㎝, 2017, 종이 위에 잉크. 선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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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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