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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최다빈 '개인 베스트'…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바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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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서 '67.77' 개인 최고점 연이어 경신…시련에도 '나만의 연기' 집중]

머니투데이

여자 피겨 국가대표 최다빈이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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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연기에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응답했다. 영화 '옌틀' OST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경기에 나선 최다빈이 '개인 베스트'를 기록하며 프리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다빈(18)이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67.77점(기술 37.54점·예술 30.23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11일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에서 경신한 개인 최고점(65.73점)을 또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최다빈의 최대 강점인 실수 없는 경기를 해내는 '집중력'이 이날 경기에서도 발휘됐다. 점프는 안정적이고 정확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최다빈의 '베스트' 높이는 아니었지만 넘어지지 않고 해냈다.

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최다빈은 연기를 무사히 마치고 안도한 듯 미소를 보였지만 이내 눈물을 글썽이며 울음을 참았다.

올림픽 데뷔를 앞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10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최다빈에게 지난해 6월 시련이 찾아왔다. 암으로 투병하던 엄마를 떠나보냈다. 최다빈이 "존경하는 사람이자 나의 멘토"라고 말할 정도로 선수생활을 하며 가장 의지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최다빈은 묵묵히 이겨냈다. 지난해 성장으로 인한 체형변화로 부츠 문제를 겪으며 부상까지 입는 등 울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빙판 위에서는 언제나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직전 치른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오른 기세를 올림픽 무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최다빈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엄마를 생각하며 연기하려 했다"며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최다빈은 23일 오전 10시 여자 싱글 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최다빈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은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받은 128.45점이다.

‘톱10’ 진입이라는 주변의 기대가 있지만 최다빈은 묵묵히 경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다빈은 "우선 목표였던 쇼트프로그램 완벽히 해냈기 때문에 프리 경기에서는 좀 더 편하게 나만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최다빈과 함께 출전한 김하늘(16)도 54.33점으로 21위에 올라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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