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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연극계 이윤택→뮤지컬계 변희석' 불붙은 미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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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사진/연합뉴스TV캡처>


연극계에 이어 뮤지컬계에서도 '미투(metoo)' 운동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변희석 감독이 여성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글이 게시된 것.

대형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의 친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변 감독이 배우, 음악인, 스태프들에게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해왔다고 밝혔다.

"변 감독이 오케스트라 여자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아라'라고 했다고 한다. 변 감독은 남자다. 그 팀원은 매우 불편했지만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다", "변 감독은 지나다니는 남자 배우들 상의로 손을 집어 넣어서 젖꼭지를 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농담으로 '감독에게 젖꼭지를 내어주지 않으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변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변희석 감독은 "그런 글이 올라올 만큼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뼛속 깊이 통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저의 잘못"이라며 "'MeToo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글을 보고 사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그간 저의 언행 때문에 원글쓴이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부끄럽지만 저라는 사람을 어쩌면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보게 된 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나마 사죄의 말씀을 올리는 것이 뮤지컬계를 또 저 개인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 번 원 글쓴이 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또한 이 상황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문화계에는 성추행 사건을 고백하는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큰 예로 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여러 연극배우들의 고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사태에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신정원 기자 sjw199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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