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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고양이가 그루밍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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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영 수의사 = 고양이들은 생의 30%정도를 몸단장하는데 사용한다. 몸단장, 이른바 그루밍은 앞다리에 타액을 묻혀 머리와 얼굴을 닦거나 혀에 가시처럼 난 미뢰를 이용해 다리, 항문, 꼬리 등을 닦은 행위를 말한다.

그루밍을 하는 이유는 피부에 더러운 것을 없애 몸을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다.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를 건강하게 하며 털을 부드럽게 한다. 정신이 혼란스럽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한다.

사람은 땀샘을 통해 체온조절을 하는 반면, 피부에 땀샘이 없는 고양이는 털에 침을 묻히고 그 물기가 날아가도록 해 체온도 조절한다. 또 그루밍을 하면 사냥감인 쥐 등의 동물이 고양이 체취를 맡고 도망가는 것을 막고, 반대로 천적으로부터 고양이가 노출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가 그루밍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화장실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동거중인 다른 고양이와 잘 지내지 못할 때, 질병에 감염됐을 때도 주로 복부나 허벅지, 옆구리 쪽에 그루밍을 많이 한다.

사람도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피가 나도록 손톱을 물어뜯는 것처럼 고양이도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때 과도하게 자신의 몸을 그루밍한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에 15분씩 두번이상 충분하게 놀이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주거나 2~3주간 조용하고 독립적인 공간에 화장실이나 캣타워 등 수직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준다. 하지만 계속 그루밍을 심하게 할 경우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단장하기 위한 그루밍을 심하게 하면 상한 털을 먹게 되고 이로 인해 모구증이라는 위장병이 발병한다. 여름철에 체온조절을 하기 위해 그루밍을 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수분을 타액으로 배출하므로 더운 날씨에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준다.

얼굴은 고양이 스스로 그루밍을 할 수 없다. 때문에 보호자들이 교감을 높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혀에 있는 미뢰와 같은 촉감인 칫솔을 이용해 얼굴 부위를 빗질(브러싱)을 해주면 좋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털이 많이 빠지는 것이다. 장모종의 경우 털이 많이 뭉쳐서 통풍이 되지 않아 피부병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처음부터 빗이나 모가 촘촘한 슬리커 브러시를 사용하면 털이 사방으로 날리거나 정전기로 인해 힘들어질 수 있다.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에 물을 묻힌 뒤 두세번 정도 온몸 전체를 마사지해서 상한 털을 제거한 후 빗질을 해주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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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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