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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회복 불가 판정' 차민규, 의지로 일궈낸 기적의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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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500m 은메달' 차민규…회복불가 진단 받고도 일어난 불굴의 사나이]

머니투데이

차민규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차민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강릉(강원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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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이 힘들 것 같습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차민규(25)는 국가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피나는 재활 끝에 다시 일어선 불굴의 사나이는 4년 후 평창 올림픽에서 기적의 은메달을 일궈냈다.

차민규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1위와 차이는 단 0.01초였다.

차민규는 14조에서 캐나다의 길모어 주니오와 레이스를 펼쳤다. 첫 100m를 9초63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차민규는 레이스 당시 올림픽 신기록인 34초42를 기록하며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16조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34초41)에 밀려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차민규는 모태범, 김준호 등 500m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혔다. 2016-2017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2차 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지난해 삿포로 동계올림픽 동메달,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500m·1,000m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7-2018 월드컵 3차 대회 500m에서도 1위와 단 0.001초 차이로 2위에 올랐다.

9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탄 차민규는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2011년 한국체육대학에 진학하면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만큼 부드럽고 탄력 있는 안정된 코너링이 차민규의 강점이다.

차민규는 불굴의 사나이로 불린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 회복 불가 진단을 받았다. 이후 불굴의 의지와 피나는 재활로 기적적으로 다시 빙상에 섰다.

경기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일 한번 내 보고 싶다"던 차민규가 결국 해냈다. '소치의 한'을 풀겠다던 불굴의 의지는 은빛 메달만큼이나 빛났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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