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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공장 폐쇄시한 열흘 남기고···이번엔 민주당 가는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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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앵글, 20일 민주당 TF 면담

한국GM 車 16만대 수입한 오펠차

2020년까지 한국차 수입 축소 발표

부평·창원공장 구조조정 유발할 수

3월 신차 물량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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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중앙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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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한국GM대책 태스크포스(TF)는 20일 오전 11시30분 배리 앵글 GM인터내셔널 사장 등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관계자를 만난다. 정부도 기업 실사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GM 실무진과 협의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주요 정당도 19일 일제히 당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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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앵글 사장이 또 방한한 이유는 한국 정부가 한국GM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는데 여당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배리 앵글 사장은 지난 두 차례 방한에서 정부·인천시 관계자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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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중국을 제외한 GM 글로벌 사업장을 총괄하는 GM인터내셔널의 수장이 올해만 세 번이나 한국을 찾은 건 GM이 못박은 ‘시한’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배리 앵글 사장은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추가 구조조정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추가 구조조정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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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 [사진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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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사진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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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자동차의 마이클 로셸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수입축소를 포함한 '오펠 부활 3대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로셸러 CEO는 한국GM에서 수입하는 소형차 스파크와 소형 SUV 트랙스를 거론하며 “한국GM의 2개 공장(부평·창원)에서 수입하는 차량이 전체 오펠 생산량의 10%나 되는데, 이것은 좋지 않은 사업(not a good business)”이라고 평가했다.

GM은 계열사 오펠과 복스홀을 통해 스파크·트랙스를 판매해왔다. 지난해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게 오펠을 매각했지만, 주인이 바뀐 이후에도 여전히 오펠·복스홀은 이 차량들을 한국GM에서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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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셸러는 2020년까지 해외 수입물량을 최대 20만 대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한국 생산 물량을 유럽에서 생산하면 오펠의 유동성을 관리하는데 유리하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으며, 고용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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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 동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중앙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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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해 한국GM의 수출 물량(52만 대) 중 32%(16만 대)였던 유럽 물량이 모두 빠지면 한국GM은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특히 창원공장은 다마스·라보 등 경상용차 생산량(7만5000대)보다 유럽에 수출하는 스파크(13만5000대·64%) 생산량이 더 많다. 부평공장도 오펠에 트랙스(현지명 모카)를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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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GM 대책TF 협력업체 긴급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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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GM은 한국GM 노동조합과 진행 중인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2월 말까지 서둘러 마친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2월 말~3월 초 GM이 전 세계 사업장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한다. 그전에 GM과 노조가 협력해 비용절감 안을 내놓으면 GM도 한국GM에게 신차를 배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GM은 노조와 협상이 원만하게 끝날 경우 GM으로부터 2개의 신차 물량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한국GM 연구개발진이 개발 중인 쉐보레 브랜드의 차세대 소형 SUV 후속 모델이다. 이미 GM 본사로부터 개발허가를 받았으니, 이를 한국 생산라인에서 양산하도록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GM이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따른 사업 구조조정으로 한국을 대체할 경차·소형 SUV 생산기지가 없기 때문이다. 트랙스·스파크는 한국GM 기술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GM은 생산성이 높은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며 "한국GM 노사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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