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윤택 성폭력’ 네번째 증언 이번엔 “임신하고 낙태까지 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연극계 성폭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고, 낙태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윤택 연출가가 “강제성은 없었다”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이후다.

19일 ㄱ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증언해 주신것 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 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에서 ㄱ씨는 “그리고 2005년 전 임신을 하였습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습니다.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내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갈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전 이윤택 선생님의 기자회견장에 갔습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라고 그래서 제가 받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에서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선 전혀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특히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씀에 저는 기자회견장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연극계 성폭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이윤택 연출가가 과거 후배 여성들을 불러 성추행을 반복적으로 저질러왔단 사실이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오전 공개 사과를 하며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이다.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개 사과 이후에도 “발성 연습을 도와준다며 몸을 만졌다” 등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ㄱ씨는 “페이스북에 제가 아는 사람들의 글이 쏟아졌지만 전 용기가 없어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번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