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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北 황병서도 오똑이?… 실각 4개월만에 복귀, 최룡해 견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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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절 기념 행사에 잇따라 모습 드러낸 황병서

전문가 "체제 안정 과시하는 김정은의 의도인 듯"

뉴스1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왼쪽)과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오른쪽) © News1 조현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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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에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지내면서 권력 2인자로 군림하다 최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가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16일)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최근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에게 쏠리는 지나친 관심과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김정은의 의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혁명화 과정을 마치고 재등용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15일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김정일 생일 76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화면에는 황병서가 행사장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입던 차수 군복 차림 대신 사복 차림이었다.

황병서가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12일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돌 기념보고대회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으로 4개월여 만에 공식 석상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황병서로 보이는 인물이 최근 북한 중앙보고대회 행사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식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보직 여부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병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올랐고, 2014년 5월에는 최룡해의 후임으로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10월 군 총정치국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통해 처벌을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노동당 조직 지도부 주도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한 결과 황병서가 해임, 출당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당시 국정원은 황병서가 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황병서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지 않아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은 현재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을 강력히 유도한다는 김정은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평가다.

사상교육 등 혁명화를 거친 황병서에게 다시 역할을 부과하면서 김정은이 북한 체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병서에 대한 처벌이 사상교육을 시키는 근신 수준에 이른 만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전보다 조금 격하된 자리로 복권시키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황병서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벌은 실각이 아니라 근신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서는 과오의 정도에 따라 처벌의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근신했다가 다시 복권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근 들어 최룡해에 쏠린 관심과 무게감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김정은이 그를 견제하기 위해 황병서의 복귀를 꾀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는 체제의 안정화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더 크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한편 최룡해도 2015년 실각한 뒤 2016년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복귀했었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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