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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내 강아지 돌봐줄 `펫시터` 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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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펫코노미(Pet+Economy)'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1조 8000억 원에 달하고 2020년에는 무려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펫시터(임시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사람)'와 반려동물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펫시터 중개 플랫폼'도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할 때 동물을 돌봐줄 사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펫시터 중개 서비스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전망은 어떨까. 스타트업이 밀집한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지난 14일 펫시터 중개 플랫폼 '도그메이트'의 이하영 대표(30)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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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시터 중개 플랫폼 '도그메이트' 실행 화면. [사진 = 도그메이트 제공]


- '펫시터'라는 단어가 아직은 생소하다. 펫시터 중개 플랫폼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내 강아지들이 애견호텔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배변 활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안타까웠다. 작은 공간에 가두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인에게 맡기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품앗이 형태로 서로의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을 땐 그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하고 서로에 대해 신원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맡길 수 없다. 따라서 책임지고 펫시터의 신원과 능력을 검증해 보호자에게 소개하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창업했다.

펫시터 중개 플랫폼은 미국 등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한 선진국에선 이미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펫시터 시장 규모는 약 6조 원이다. '반려동물 판 우버'로 불리는 '도그베케이(DogVacay)'와 '로버닷컴(Rover.com)' 등 대형 중개 플랫폼이 경쟁 중이고 '와그(Wag)'는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억 달러(약 3200억 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다.

- 현재 얼마나 많은 고객이 도그메이트를 이용하고 있나.

▷서비스를 시작한 지 26개월이 됐는데 현재 9000여 명의 회원을 모았고 누적 서비스 5000건을 달성했다. 또 200여 명의 펫시터가 활동하고 있다.

- 주로 주로 누가 언제 펫시터 서비스를 찾는가.

▷보통 고객들이 장기간 여행을 떠나거나 명절 때 펫시터를 찾는다. 이런 경우엔 주로 펫시터의 집에 반려동물을 맡긴다.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는 거래율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갑작스런 야근이나 출장 등으로 하루 중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땐 펫시터가 고객의 집을 방문하는 시간제 서비스도 이용한다. 사료를 먹이고 배변패드를 치우는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 받으신다. 주로 직장에 다니는 30대 고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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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메이트 이하영 대표 부부. [사진 = 도그메이트 제공]


- 펫시터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펫시터 중개 플랫폼은 '믿을만한 펫시터'를 보호자에게 소개하는 게 관건이다. 물건이 아닌 생명체를 다루는 일인 만큼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도그메이트의 경우 신원이 확인된 소속 펫시터들에 대해 등급제와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펫시터 교육에 잘 참여하지 않고 고객의 리뷰가 좋지 않으면 등급이 내려간다. 고객들은 이 등급을 보고 펫시터를 선택할 수 있다.

- 펫시터 중개 서비스의 성장 근거는.

▷공간적 제약이 없다. 애견호텔이나 동물병원과 달리 서비스가 각 개인이 이미 사는 집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존 애견호텔이 물리적인 제약 때문에 모든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었지만 펫시터 플랫폼은 펫시터와 집만 있으면 된다. 펫시터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또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펫시터로 활동할 수 있어 더 많은 펫시터가 활동할 수 있다. 현재 도그메이트에 등록된 펫시터 중엔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40~50대 가정주부가 많다. 집안일을 하는 동시에 반려동물을 돌보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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