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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신성이엔지 스마트공장 가보니…태양광 발전으로 돈 버는 그린에너지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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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성이엔지의 용인 팬필터유닛 공장. 태양광 발전을 위해 공장 전역에 패널을 설치했고 `국가대표 스마트공장`으로도 지정됐다. [사진 제공 = 신성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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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들어서자 멀리 언덕 위 건물에서 태양빛이 강렬하게 반사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태양광 패널·클린룸 기술로 유명한 신성이엔지(회장 이완근) 용인공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이 반사하는 빛이었다. 언덕으로 올라가니 다양한 형태의 태양광 패널이 눈에 들어왔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공장은 물론 주차장 지붕에도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며 "2016년 완공하면서 우리 회사가 시공하는 태양광 시설 네 가지 종류를 모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네 가지 종류란 공장 옥상에 설치된 경사진 지붕용 모듈, 제품 창고에 설치하는 평평한 옥상용 모듈, 소규모 주차장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듈, 잔디밭에 설치하는 원형 모듈 시설을 말한다. 주차장 모듈은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패널과 이를 엮은 모듈을 설계·시공부터 사후관리까지 턴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차장에는 직원용 전기차와 전기자전거가 비치돼 있었다. 태양광 전문 기업의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청정 구역 '클린룸'에 쓰이는 설비를 만드는 회사다. 2008년 태양광으로 유명한 신성솔라에너지와 자동화설비 기업 신성FA로 분할했다가 2016년 다시 합병했다. 이렇게 3개 사업 부문 매출을 합하면 지난해 약 99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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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근 회장


신성이엔지 용인공장은 팬필터유닛(FFU·산업용 환풍기)을 생산한다. FFU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설비다. 신성이엔지는 국내에 반도체 공장이 처음 들어설 때부터 FFU를 공급해왔다. 현재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용인공장에 들어서자 대형 모니터에 공장의 태양광 발전과 설비 가동 현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공장에 방문하면 바로 모니터를 통해 공장의 모든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에너지와 생산 등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성이엔지가 미국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홍보하러 갔을 때도 일간·월간·연간 가동률부터 누적 발전량과 전기 사용량까지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현황판이 바이어들 관심을 끌었다.

용인공장은 충북 음성 공장에서 클린룸 사업 부문을 옮겨와 2016년 5월에 완공했다. 용인공장의 핵심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태양광 모듈이다. 1000kwh에 이르는 ESS를 구축해 공장 용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저장하거나 한전에 판매한다. 오동훈 전무는 "용인공장 전역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 덕에 아낀 전기요금까지 합하면 누적 1억6000만원 정도 이익을 거뒀다"며 "전기료를 아끼는 수준을 넘어 돈을 버는 공장은 우리 공장이 유일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클린룸 설비 기술은 동급 최강이다. 신성이엔지 FFU는 바닥에서 분진을 빨아들이고 천장으로 깨끗한 공기를 공급한다. 신성이엔지는 FFU에 더해 산업용 공기청정기인 '브이마스터'와 미립자 가시화 장치를 통해서도 클린룸 수준을 높이고 있다. 미립자 가시화 장치는 공기 중에 빛을 쏴 얼마나 많은 입자가 공기 중에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오 전무는 "모든 설비가 빈틈없이 배치돼 초미세먼지까지 최소한으로 관리해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장비 수율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용인공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국가대표 스마트공장이기도 하다. 용지 면적만 2만8000㎡에 이르는데 단 50명이 근무한다. 용인공장에는 크게 세 가지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인운반차(AGV)다. 바닥에 설치한 자성테이프를 따라 운행한다. 오 전무는 "AGV가 완제품과 원재료를 날라주기 때문에 직원들이 짐을 나를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 시간에 생산성이 더 높은 작업에 몰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못과 비슷한 리벳을 박거나 제품을 비닐로 포장하는 과정도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신성이엔지는 용인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FFU 생산 효율을 기존보다 두 배가량 끌어올리고 생산 단가도 낮췄다.

[용인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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