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친구들 죽음 헛되지 않게"…분노한 美 10대들 '#미 넥스트' 운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10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천 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운동으로 진화했습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를 차용한 네버 어게인('#Never Again'), 미 넥스트('#Me Next?') 등의 해시태그도 등장했습니다.

BBC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파크랜드 소재 고교에 재학 중인 알렉스 윈드가 친구 넷과 함께 네버 어게인('Never Again')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코네티컷주에 사는 15살 학생은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일(4월 20일)에 총기폭력에 반대하는 '전국 고교생의 도보 행진'을 위한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습니다.

서명자 수는 5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뉴욕주 펠햄에 거주하는 한 고교생은 누구라도 다음번 총기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미 넥스트?' 캠페인을 고안했습니다.

온라인에는 '#미 넥스트' 문구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참사마저 '러시아 스캔들'의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여 성난 여론을 부채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사 현장으로부터 60㎞가량 떨어진 본인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면서 사태의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특히 미 연방수사국(FBI)이 총격범에 관한 제보를 묵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FBI가 총격범이 보낸 신호를 모두 놓쳐 애석하다며 그들이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입증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피해 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일제히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사건 직후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집회에서 열정적인 연설로 유명세를 탄 재학생 에마 곤살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부끄럽다"면서 "우리가 할 최선의 일은 그를 무시하고 우리의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 [다시 뜨겁게! 2018평창 뉴스 특집 사이트] 올림픽을 더 재미있게!
☞ [나도펀딩×SBS스페셜] 소년은 매일 밤 발가락을 노려보며 움직이라 명령합니다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