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금융당국의 일방적인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불만은 컸다.회원사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이익단체임에도 존립의 목적을 망각하고 있다는 불만이 그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소상공인단체 간담회에서 협회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결국 신용카드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걸 카드업계에 이해시켜 달라”고 말한 바 있다. 협회는 이 자리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겪고 있는 업계의 어려움을 제대로 대변하지 않았다. 이날 카드사들이 느낀 박탈감은 상당하다고 했다.
지난 8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소급 적용할 때나 지난달 10일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카드결제를 차단할 때도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협회가 강조했지만 정말로 자발적이었겠느냐고 회원사들은 반문한다.
이처럼 회원사들이 협회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공공연히 비판하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협회는 협회대로 어려움을 토로한다. 여론과 정부, 정치권, 회원사의 눈치를 보며 운신의 폭이 좁지만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회원사도 지금껏 느꼈던 불만과 박탈감이 그저 단순한 것은 아닐 터다. ‘내로남불’이라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닌가. 양측 모두 좀 더 낮은 자세에서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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