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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소설 '임꺽정' 쓴 홍명희 자필편지 4통 안동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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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벽초 홍명희 자필 편지(한국국학진흥원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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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스1) 피재윤 기자 = 장편 역사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碧初) 홍명희(洪命憙·1888~1968)의 자필 한문편지가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다.

4통이 발견된 편지는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 풍산 김씨 집안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편지류 5000여점에 섞여 있었다.

해방 직후인 1948년 9월 북으로 넘어간 벽초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해 초대 부수상을 지낸 인물이다.

벽초의 편지는 한국국학진흥원 김순석 문학박사가 발견해 번역·분석했다.

20대 청년 벽초가 1910년 8월부터 11월까지 아버지 홍범식의 초상을 치를 때 도움을 준 풍산 김씨 집안에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다.

벽초의 부친 홍범식은 금산군수로 재직하다 1910년 나라가 망하자 자결했다.

홍범식은 자결 직전 풍산 김씨 집안의 김지섭에게 상자를 건넸는데, 이 상자에서 유서가 나오자 이를 벽초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섭은 안동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다 1924년 일본 황궁에 폭탄을 투척한 뒤 붙잡혀 옥사했다.

벽초는 그를 형으로 불렀다.

벽초의 편지는 전형적인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체를 구사하고 있는데, 나라를 빼앗긴 속상함과 아버지를 잃은 슬픔, 김지섭에 대한 그리움, 고마움 등도 표시했다.

김순석 박사는 "벽초가 직접 종이에 쓴 자필 편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 편지는 소설 임꺽정을 쓰게 된 배경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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