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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국산 보톡스 '쌍두마차' 메디톡스-휴젤, 중국 시장 공략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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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독소 제제 시장 양대 강자인 메디톡스와 휴젤이 중국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시장 규모가 5배가량 크다. 또 세계 1위 보툴리눔 독소 제제 제조업체인 글로벌 제약사 엘러간과 중국 란주연구소 이외에는 중국 시장에서 허가를 받은 기업이 없다. 중국에서 사용되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주름개선제인 엘러간의 ‘보톡스’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086900)휴젤(145020)은 국내 보툴리눔 독소 제제 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로 각각 40%와 3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휴젤은 지난해 수출이 2016년보다 70% 넘게 급증한 덕분에 매출 규모에서 처음으로 메디톡스를 앞서면서 국산 보툴리눔 독소 제제 제조업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휴젤과 메디톡스는 각각 작년 1821억원, 1812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했는데,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또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6%, 50%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익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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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특스와 휴젤 두 회사 모두 이미 수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산 보툴리눔 독소 제제 제조업체다. 메디톡스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태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16개국,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14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뉴질랜드 등 총 33개국에서 보툴리눔 독소 제제인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으로 판매 허가를 받았다. 휴젤도 26개 국가에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독소 제제 ‘보툴렉스(Botulax)’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4개 국가에서 수출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두 회사는 중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 보툴리눔 독소 제제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데다, 중국 미용성형 시장의 경우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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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의 메디톡신과 휴젤의 보툴렉스. / 메디톡스, 휴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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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는 2월 9일 메디톡신의 중국 시판 허가 신청(NDA)을 마쳤다. 회사는 메디톡신이 중국 식품의약품감독총국(CFDA)으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기까지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신청이 예정대로 승인되면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 휴젤도 2016년 5월부터 중국에서 보툴렉스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임상 3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과 휴젤의 보툴렉스가 각각 내년 2분기 안으로 중국에서 출시, 허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메디톡스의 중국 공략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강인효 기자(zenit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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