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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美규제안에 철강株 엇갈린 반응…"영향 제한적"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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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안에 19일 국내 철강 관련 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5,510.4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5,391.59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미국의 규제안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연이어 나오면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철강금속 업종에서 각각 330억원, 1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441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풍산[103140](5.44%), 세아베스틸[001430](1.99%), 고려아연[010130](1.19%), 현대제철[004020](0.38%) 등 24개사는 주가가 올랐으나, 세아제강[003030](-5.10%), 동국제강[001230](-0.89%), 포스코강판[058430](-0.53%) 등 19개사는 내렸다. POSCO는 전날과 같은 36만3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대부분 전문가는 미국의 수입규제가 한국 철강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철강 수입에서 한국산 비중은 11.2%로, 캐나다(17.7%)와 브라질(14.3%)에 이어 3번째였다"며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 중 어떤 것이 채택되더라도 한국의 철강 수출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철강 업체별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철강업 전체의 투자 심리(센티먼트)에는 단기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강관을 제외하면 미국의 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강관을 제외한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5년 291만t에서 지난해 143만t으로 줄어든 상태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는 이미 2016년 8월 주요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이후 대미 수출 비중을 줄여왔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강관 외 제품의 대미 수출은 생산량의 2.3% 수준"이라며 "강관 외 제품은 대미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하더라도 내수 확대 및 미국외 수출 증가로 일정 부문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도 "철강금속 기업의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은 줄고 있다"며 "다행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수요산업 성장으로 수익성이 좋아진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보호무역 조치가 오히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사례에 비춰봤을 때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철강 내수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광 연구원도 "미국의 규제 강화를 계기로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철강 구조조정이 가속화 한다면 철강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철강 수입이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 등 철강 수출국에 적용할 수입규제 권고 등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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