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1 (화)

2021년 수능 수학 이과는 '기하' 제외, 문과는 범위 확대 부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EBS 연계율 70% 유지...국어·과학탐구 영역도 출제범위 이견]

머니투데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에듀웰센터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는 공청회를 통해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응시할 2021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빠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EBS 연계율은 70%를 유지 하겠다”고 설명 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문·이과의 수학영역 출제범위를 조정하고, EBS와의 연계율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9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 "수능 출제범위에 따라 고1~2학기부터 교육과정 조정, 교사 배치, 교과서 주문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월 말까지 확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검토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2021년 출제범위의 기본원칙으로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도록 하면서 교육과정 개정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학습 부담 완화를 위해 수능 출제범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의 수능 출제범위 검토안의 핵심은 국어, 수학, 과학탐구 등 3개 영역의 출제범위다.

우선 올해 고교 1학년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수능 수학영역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빠지고, 과학탐구영역에는 물리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등 '과학Ⅱ' 과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영역의 경우 이과와 문과의 수학출제 범위 모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육부는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검토안은 단일안으로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포함시켰고, 기하(종전 '기하와 벡터')를 제외시켰다.

기하까지 포함하면 학생들이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을 배워야 해 학습부담이 늘고, 다양한 선택과목 학습을 추구하는 2015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벗어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교육청, 교수·교사, 학부모 등 2119명을 대상으로 '기하'를 제외시키는 수학 가형 검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84%가 찬성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 참석한 토론자들은 이과 수학에서 '기하'가 빠진 적이 없고, 자연과학·의학뿐만 아니라 경제·경영학 등의 분야에서 '기하'가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수능출제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욱동 대구 달성고 교사는 "만약 학생들이 기하를 선택해 배우지 않는다면 대학에서 이를 새로 공부해야 해 많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과생이 선택하는 수학 나형 검토안은 두 가지다. 1안은 '공통수학'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2안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공통수학'과 '수학Ⅰ' 중 어느 쪽을 포함시키냐가 관건이다. 공통수학을 포함하면 학습부담이 줄어들지만 고 1과정(공통수학)은 제외한다는 수능출제 기조에 위배된다. 반대로 '수학Ⅰ'을 포함할 경우 수능출제 기조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동안 문과생의 수능 출제범위와 달라 추가학습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교육부 설문에서는 수학 나형의 검토안에 대해서 2안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48%로 가장 많았고, 1안은 36%가 찬성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과학Ⅱ'(물·화·생·지II) 과목 포함여부도 쟁점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수능 개편 유예 발표 때 과학탐구는 기존과 동일한 구조를 유지하기로 확약했기 때문에 '과학Ⅱ'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설문 조사 결과 '과학 II'의 수능 출제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69%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진로선택과목은 수능에 수능에 출제하지 않기로 밝혀온 만큼 수능에 출제할 경우 출제범위 조정원칙에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어영역의 경우 교육부는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을 포함한 1-1안과 여기서 '매체'만 뺀 1-2안, '언어와 매체'를 제외하고 '독서'만 출제범위에 넣은 2안 등 3가지 검토안을 제시했다.

'언어와 매체'에는 문법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빠지면 곤란하다는 우려에 따라 매체를 제외하고 문법을 담는 1-2안이 가장 적합한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도 전체 응답자의 68%가 1안에 찬성했다.

한편,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과 EBS 연계 정책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선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11월에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는 EBS 교재·강의에서 연계해 출제한다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EBS-수능 연계가 교재 문제풀이 중심의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을 잇따르면 올해 고1이 치르는 수능부터 EBS 연계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한발 물러서 다시 현행 EBS-수능 연계률을 유지하겠다고 번복했다. EBS와 수능 연계안은 오는 8월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확정할 때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